2022.03.01 - [한 장 묵상/신약 성경] -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5장 : 팔복 속에 담긴 은혜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목사입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6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1. 내용 및 배경 설명
마태복음 6장입니다. 지난 5장에 이어 계속해서 산상수훈의 말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6장에서 예수님은 구제와 기도, 금식과 재물에 대해서 설교하십니다. 본문 1절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마 6:1)
같은 구절을 메시지 성경이 아주 실감나게 번역을 해 놓았는데요. 1절입니다.
“너희가 선한 일을 하려고 할 때에 그것이 연극이 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여라. 그것이 멋진 연극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너희를 지으신 하나님은 박수를 보내지 않으실 것이다.”(마 6:1, MSG)
아무리 선해 보이는 일 같아도 하나님께 박수를 받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는 건데요. 하나하나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구제입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누가 봐도 선한 일이 분명하죠. 그러나 구제조차도 나를 드러내기 위해, 내가 영광을 받기 위해하는 구제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어도 하나님의 박수를 받을 순 없습니다. 그러나 나를 철저하게 숨기고 은밀하게 하는 구제는 하나님의 박수를 받을 수 있고, 하나님께서 은밀하게 갚아 주시는 은혜도 받게 됩니다.
2.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3.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5.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마 6:2-5)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누구에게 보이느냐에 따라 상과 박수를 받는 대상이 달라진다.
사람에게 보이면 사람들이 상과 박수를 주지만, 하나님의 상과 박수를 받을 수 없고요. 반대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보시고 상과 박수를 보내 주신다. 이 패턴이 이후에도 계속 반복되는데요.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를 하게 되면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박수는 받을 수 없습니다.
6.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7.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8.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14.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15.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 6:6-15)
그래서 어떻게 기도하라고 하시죠? ‘골방에서’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께 구하라! 그럼 하나님께서 보시고 은밀하게 갚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금식도 역시 같은 패턴인데요.
금식을 할 때도 슬픈 기색을 띠고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금식은 하나님의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금식이란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은밀한 중에 계신 하나님께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16.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17.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18.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16-18)
마지막 재물입니다.
본문 19절 이하에서는 보물을 땅에 쌓아두는 것과 하늘에 쌓아두는 것을 비교하는데요.
19.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20.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21.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22.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23.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마 6:19-23)
보물을 ‘잘 보이는’ 이 땅에 쌓아두면 좀먹고 녹슬고 심한 경우에는 도둑까지 맞지만, ‘보이지 않는’ 하늘에 쌓아두면 안전하다는 말씀이죠. 이어지는 24절입니다.
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보이는 재물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겁니다. 보이는 재물을 사랑하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든 둘 중에 하나만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어지는 25절 이하에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25.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6.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7.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28.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29.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30.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31.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25-34)
2.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사람에게 보이려고 외식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죠. 구제와 기도 금식을 성실하게 행했지만 언제나 그들의 관심은 보이는 사람들에게 있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철저한 구제와 기도와 금식 생활로 사람들의 박수와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독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을 향했던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가 예수님께로 옮겨가자 그것을 참지 못하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말씀 중 하나인데요. 말씀을 쭉 읽고 나면, 우리 주변에 외식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막 떠오르죠. 구제와 기도와 금식을 은밀하게 하지 않는 사람들. 교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구제 대장’ ‘기도 대장’ ‘금식 대장’ ‘헌금 대장’들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그런 분들의 헌신과 신앙을 바리새인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너무 쉽게 폄하하곤 하는데요.
지난 마태복음 5장 2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0.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무슨 말씀이죠?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쉽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들의 ‘의’보다 더 나아야 한다. 즉 그들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건데요. 외식의 모습일지라도 우리에게 구제와 기도와 금식과 헌금의 행함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죠.
제 어린시절을 돌아봐도, 제 신앙은 사람들의 인정과 박수 소리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렸을 때 제가 구제하고 기도하고 금식하고 헌금하는 모습을 보시고 부모님과 교회 어른들이 칭찬과 박수를 쳐 주셨고요. 더 많은 박수를 받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남들 몰래 했던 구제와 기도 생활이 나중에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나서 칭찬을 받을 때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선한 일을 하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박수와 인정을 받곤 합니다.
그래서 먼저 첫 단계는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아니 사람들에게 알려지도록 선한 일을 지속하는 겁니다. 티 나게 구제도해보시고, 기도 대장이라는 소리도 좀 들어보시고, 금식 중이니 이번 주 저녁에는 시간이 안 된다고 이야기도 해 보세요. 그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외식처럼 보이더라도 선한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첫 단계입니다.
자, 이제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박수와 인정을 의식하며 선한 일을 하던 중에, 아주 가끔 아주 가끔 사람들이 몰라줄 때가 찾아오거든요. 그때가 정말 중요한데요.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바리새인이 될 수 있고,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주 가끔 사람들이 나를 몰라줄 때 서운해하거나 삐지게 되면 그 길은 바리새인의 길입니다. 반대로 그때 그 순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사람들이 몰라줬으니 하나님께서는 분명 보셨으리라 믿고 더욱 기뻐한다면 그 길은 분명 제자의 길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잊혀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박수 소리가 갈수록 크게 들린다면 그 삶이야말로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기뻐하시는 복된 삶인 줄로 믿습니다.
구제와 기도, 금식과 헌금 등의 선한 일들을 주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시고요. 사람들의 칭찬과 박수가 점점 줄어들 때, 내 열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다고 느껴질 때, 그때야말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계시고 칭찬하시고 나를 향해 박수쳐 주신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선한 일을 도모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2.03.07 - [한 장 묵상/신약 성경] -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7장 : 산상수훈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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