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5장 : 팔복 속에 담긴 은혜

2022.02.28 - [한 장 묵상/신약 성경] -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4장 : 시험일까? 기회일까?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4장 : 시험일까? 기회일까?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목사입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5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1. 내용 및 배경 설명

마태복음 5장입니다. 지난 4장에서 예수님의 병 고침의 이적을 보고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로 몰려옵니다. 그 무리를 보시고 예수님은 산 위로 올라가십니다. 이렇게 산 위에서 말씀을 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시내 산 위에서 율법을 받았던 모세를 떠오르게 합니다.

실제로 모세와 예수님은 닮은 부분이 참 많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왕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했던 위기, 애굽으로 피신했다가 애굽을 빠져나온 출애굽 사건, 광야에서 40년 동안 시험을 받았던 모세와, 40일 동안 시험을 받았던 예수님, 시내산에서 40 주야를 금식했던 모세와 광야에서 40 주야를 금식하셨던 예수님. 이렇게 구약과 신약은 놀랍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쨌건, 예수님께 몰려든 무리들 입장에서는 산 위로 올라가시는 예수님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겠죠. 어서 빨리 나의 병을 고치셔야 할 예수님이 아무 말 없이 산에 오르고 계시니 말입니다. 자연히 그 무리들도 예수님을 따라 산에 올랐겠죠. 산 위에 오르신 예수님은 병고침의 사역이 아닌, 말씀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본문 2절과 3절입니다. 

 

2.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예수님의 만지심, 예수님께 고침 받기를 원했던 무리들을 향해 가르치시고 설명하십니다. 그런데 그 가르침의 내용이 실로 놀랍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왜 이 말씀이 놀랍냐면요. 지금 산 위에 모여든 사람들이 누구였죠? 가난하고 병든 자들, 유대 사회에서는 저주받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입니다. 복이라는 말은 자신들의 인생에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영원히 들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들을 향해 주님은 '너희들은 저주받은 인생이 아니라, 복 받은 인생이다'라고 말씀하고 계신 겁니다. 예수님의 이런 믿을 수 없는 선언은 본문 13절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14절에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말로 이어집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금 산 위에 모여 있는 자들은 율법에 정통했던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당시에 존경받던 로마의 관리들이 아닙니다.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 살던 '이스라엘 백성' 그중에서도 약하고 병든 몸을 가진 '저주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 착한 행실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예수님의 황당한 요구는 계속해서 이어지는데요. 20절입니다. 

 

20.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저주받은 인생들을 향해 '복되다'고 말씀하시고, 그들을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의'를 요구하고 계신 겁니다. 이런 주님의 요구가 얼마나 황당하고 무리한 것인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장 하루 먹고 살 빵이 없어 오로지 끼니 걱정만 하고 살던 이들에게 율법을 지키라는 건, 더군다나 당시에 율법학자였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보다 더 율법을 잘 지키라는 건 무리한 요구를 넘어 현실을 모르는 무지한 요구인 겁니다. 21절 이하부터는 ‘~너희가 들었으나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구조로 지금까지 들어왔던 율법의 요구보다 훨씬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21.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 5:21-22)

27.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8.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7-28)

31. 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3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그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림받은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마 5:31-32)

33. 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35.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마 5:32-25) 

3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40.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38-42)

43.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3-44)

 

그리고 본문의 마지막 48절 

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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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여러분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를 갖고 산 위에 오른 자들은 누가 봐도 망가지고 불행하고 저주받은 인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따라 산에 오른 이유는 그저 자기 상처와 질병을 고침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생각을 달랐습니다. 단지 상처 하나 치료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가난하고 애통해하고 목마른 삶이 '저주'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으셨습니다. 절뚝거리고 온전치 못한 그들의 삶이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말씀하시고, 율법 하나 지키기도 버거웠던 그들을 향해 '온전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저와 여러분을 산 위로 부르십니다. 산 아래에서 그저 내 상처와 아픔 하나 치료받고 돌아가기를 바랐던 우리를 붙잡아 산 위로 부르시죠.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의 생각과 존재를 뒤바꿔 놓으시기 원하십니다. 너의 인생이 결코 하찮지 않음을, 너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기 원하시고, 하나님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할 수 있다고 응원하시고 도전하십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무리들을 향해하신 말씀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복이 있을 것이다'가 아닌 '복이 있나니',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다'가 아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다', '온전해질 수 있다'가 아닌 '온전하라'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주님의 강한 의지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저와 여러분을 산 위로 부르십니다. 높은 부르심이죠. 주님은 그저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셔서 우리를 그런 존재로, 높은 길 가는 인생으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주님을 신뢰하시고 산 위로, 더 높은 길 걷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2022.03.04 - [한 장 묵상/신약 성경] -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6장 : 올바른 구제, 기도, 금식, 헌금 생활이란?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6장 : 올바른 구제, 기도, 금식, 헌금 생활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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