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창세기 14장 : 계산적인 롯의 위기, 바보같은 아브라함의 승리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창세기 15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창세기 15장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창세기 15장을 먼저 읽고 오세요.
1.내용 및 배경 설명
창세기 15장은 두 부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7절까지 ‘말씀하시는 하나님’입니다.
1.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2.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3.아브람이 또 이르되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4.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5.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6.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 7.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전쟁을 마친 후, 두려워하고 있던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또다시 말씀해 주시는데요. 1절입니다.
1.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이런 하나님의 말씀에 아브람은 즉각 ‘나는 자식이 없으니’ 내게 무엇을 주시려 하나이까?라고 되묻죠.(2절) 조카 롯마저 떠나보낸 아브람에게 남은 건 자신의 종 엘리에셀뿐이었거든요. 하지만 하나님은 네 상속자는 엘리에셀이 아닌 네 몸에서 태어날 자라고 말씀하시며(4절),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여주시며 네 자손도 이와 같을 것이라고 약속하시죠.(5절) 그리고 땅에 대한 약속을 또다시 반복하시죠.(7절)
다음으로 8절부터 21절까지 ‘언약을 맺으시는 하나님’입니다.
8.그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9.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10.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11.솔개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에는 아브람이 쫓았더라 12.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 13.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14.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15.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16.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17.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18.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19.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20.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21.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
땅에 대한 약속을 들은 아브람은 하나님께 눈에 보이는 증거를 구하죠.(8절)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삼 년 된 암소와 암염소 그리고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오라고 하셨고(9절), 아브람은 준비한 모든 동물의 몸통을 반으로 가르고 마주 본 채로 둡니다.(10절) 곧 해가 지고 아브람은 깊은 잠에 들었고, 캄캄한 어둠이 몰려오자 아브람은 또다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죠.(12절)
그러자 하나님은 어김없이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자손이 다른 나라에서 나그네가 되어 사백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할 것인데(13절), 내가 그 이방 나라를 심판하여(14절) 네 자손을 사대 만에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16절) 그리고 갑자기 타는 횃불이 나타나 아브람이 쪼개 놓은 고기 사이로 지나가죠.(17절) 그렇게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셨다는 것으로 창세기 15장의 말씀을 끝이 납니다.(18절)
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지난 14장에서 318명으로 북쪽 연합군을 무찌른 아브람! 기적과 같은 놀라운 승리를 거둔 아브람이었지만 불쑥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아브람에게는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가 있었거든요. 그건 자신의 대를 이을 자식이 없다는 문제였습니다. 그나마 롯이 곁에 있을 때는 언제든 롯을 자식 삼아도 되었지만, 이제 롯도 곁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오랜만에 조카 롯을 보고 왔기 때문일까요? 큰 승리로 롯과 그의 가족들을 구한 후에, 아브람은 두려움에 휩싸입니다.(1절) 이런 아브람의 두려움이 이해가 가시나요?
다른 때도 아니고 지난 14장에서 북쪽 연합군과의 싸움에서 말도 안되는 승리를 거둔 직후입니다. 전문적으로 훈련된 군사도 아니고 집에서 길리운 318명의 사람들과 남쪽 연합군도 이기지 못했던 적들을 물리친 뒤였죠.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아니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승리와 엄청난 기적을 맛본 뒤에 아브람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안과 두려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느 틈엔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또 다른 승리, 혹은 더 큰 기적이 필요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오늘 15장에서 하나님도 아브람에게 더 큰 기적과 승리를 보여 주셨겠죠.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는 아브람을 위한 하나님의 처방은 바로 ‘기적’도 ‘승리’도 아닌 ‘말씀’이었습니다.
나에겐 자식이 없으니 나의 상속자는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뿐이라는(2절) 아브람의 불평 아닌 불평에 하나님은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고 뭇별을 보여주시며 네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시죠. 그리고 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7.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오늘 본문을 묵상하던 중에 새롭게 깨닫게 된 은혜가 있었는데요. 바로 7절에서 발견한 은혜였습니다. 언뜻 보면 7절의 말씀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죠. ‘아브람아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서 소유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이다. 잠깐 시간을 앞으로 돌려서 창세기 11장에 보면, 아브람의 아버지였던 데라의 족보가 나오는데요. 11장에서 우르에 살던 데라는 아브람을 포함한 그의 자식들을 데리고 우르를 떠나 하란에 거류하게 됩니다.(11:31)
그리고 데라는 하란에서 죽게 되죠.(11:32) 그리고 12장에 이르러 하란에 머물러 있던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 약속의 말씀을 주시며 그곳을 떠나라고 하시는데요.(12:1)
아브람의 입장에서 하나님께 처음으로 말씀을 받은 장소가 어디인가요? 하란이죠.
우르를 떠나 온 건 아버지 데라의 결정인 것이지, 아브람의 선택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15장 말씀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나는 너를 하란에서 이끌었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었다’라고 말씀하십니다.(7절)
저는 이 부분에서 큰 은혜를 받았는데요. 아브람이 기억하는 하나님과의 첫만남은 ‘하란’에서였지만, 하나님은 훨씬 그 이전부터 ‘우르’에서부터 아브람을 기억하셨고 인도하셨다는 겁니다. 아버지 데라를 따라 생각 없이 우르를 떠나 온 그 일이, 실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인도하셨던 일이라는 것이죠. 저는 이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나의 생각과 기대보다 훨씬 더 크신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하란’에서 만난 하나님이었지만, 하나님은 ‘우르’에서부터 아브람을 주목하셨고 인도하셨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요? 누군가의 전도를 통해, 혹은 예배 때 받은 은혜로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요.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만났다고 생각하는 훨씬 그 이전부터 우리를 주목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큰 상급이니라’(1절)
말도 안되는 큰 승리에도 금세 두려움에 빠진 아브람을 기억하세요. 우리 인생에 필요한 건, 더 큰 승리나 더 놀라운 기적이 아닙니다. 어떤 승리도 어떤 기적도 우리를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습니다. 오직 그분의 말씀, 나를 가장 잘 아시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모든 불안과 두려움을 벗어나게 하는 힘이 되는 줄로 믿습니다.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여러 계획들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펼쳐 그 말씀을 읽고 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큰 상급이니라’(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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