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5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창세기 13장 : 아브라함(2) 롯과의 헤어질 결심
1.내용 및 배경 설명
창세기 14장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12절까지 ‘롯 : 포로가 되다’입니다.
1.당시에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2.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납과 스보임 왕 세메벨과 벨라 곧 소알 왕과 싸우니라 3.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에 모였더라 4.이들이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십삼년에 배반한지라 5.제십사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이 나와서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함에서 수스 족속을,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6.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에서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렀으며 7.그들이 돌이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친지라 8.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전쟁을 하기 위하여 진을 쳤더니 9.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 네 왕이 곧 그 다섯 왕과 맞서니라 10.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그들이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11.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12.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지난 13장에서 롯은 아브람의 품을 떠나 요단 동편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착한 곳이 소돔이었죠.(창 13:12) 롯이 소돔을 선택한 이유는 그곳이 물이 많아 애굽 땅과 같아 보였기 때문인데요.(13:10) 그렇게 옮겨간 소돔에서 롯은 큰 위기를 맞이합니다.
하필 롯이 소돔으로 옮겨간 그때, 가나안 국가들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졌는데요. 크게 두 편으로 갈라져 북쪽 연합군은 시날과 엘라살, 엘람과 고임 왕 네 나라였고, 남쪽 연합군은 소돔과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 소알 이렇게 다섯 나라였습니다.(1-2절)
싸움의 이유는 ‘조공’때문이었습니다. 남쪽의 나라들이 12년 동안 북쪽의 나라들에게 바치던 조공을 이젠 그만 바치겠다고 선언한 건데요.(4절) 이에 북쪽 연합군이 남쪽 연합군을 공격해 왔고,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옵니다.(5-7절)
소돔과 고모라 왕을 포함한 남쪽의 연합군은 역청 구덩이가 많은 싯딤 골짜기에 진을 치고 북쪽 연합군과 결전을 벌이죠.(8절) 남쪽 연합군이 결전의 장소를 싯딤 골짜기로 잡은 건 역청 구덩이가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많은 역청 구덩이가 남쪽 연합군의 발목을 잡게 되어 전투에서 크게 패배하게 됩니다.(10절) 북쪽 연합군은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뿐 아니라 그곳에 거주하던 아브람의 조카 롯을 포로로 끌고 갑니다.(11-12절)
다음으로 13절부터 24절까지 ‘아브람 : 롯을 구출하다’입니다.
13.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 그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사람들이더라 14.아브람이 그의 조카가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15.그와 그의 가신들이 나뉘어 밤에 그들을 쳐부수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쫓아가 16.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의 조카 롯과 그의 재물과 또 부녀와 친척을 다 찾아왔더라 17.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18.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19.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20.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21.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22.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23.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24.오직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이니라
아브람은 조카 롯이 사로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지체 없이 318명의 사병을 이끌고 단숨에 단까지 달려갑니다.(14절) 그리고 밤에 북쪽 연합군을 쳐부수고 모든 빼앗겼던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과 조카 롯과 가족들을 되찾아오죠.(16절) 5개의 연합군도 패배한 전쟁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던 길에 아브람은 살렘 왕 멜기세덱을 만납니다. 멜기세덱은 하나님을 찬송하며 승리의 아브람이 거둔 놀라운 승리의 이유가 하나님께 있음을 말하죠. 아브람도 얻은 것의 십 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는 것으로 큰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함께 찬송합니다.(19-20절)
이어서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되찾아온 재물은 다 가지고, 사람만 돌려 달라고 제안합니다.(21절) 하지만 이런 소돔 왕의 제안에 아브람은 실오라기 하나, 들메끈 한 가닥도 취하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창세기 14장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23-24절)
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지난 장에 이어 아브람과 롯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 본문에도 두 사람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죠.
먼저 계산적인 롯의 위기입니다.
롯은 치밀하고 계산적인 사람입니다. 아브람이 땅을 먼저 고르라고 할 때, 물이 많은 애굽과 같은 곳을 골랐던 롯이었거든요. 롯은 그렇게 계산과 고민 끝에 가장 좋아 보이는 땅인 소돔을 택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선택이 롯을 큰 위기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바로 가나안 국가들 간의 싸움에 휘말리게 된 건데요. 12년 동안 아무 문제없던 남과 북의 관계가 하필 롯이 소돔에 거주할 그때, 급격히 나빠지게 됩니다. 결국 남쪽 연합군의 패배로 가진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가족들과 포로로 끌려가게 되는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되죠.
다음으로 바보 같은 아브람의 승리입니다.
계산적인 롯이 위기에 처했다면, 바보 같아 보이던 아브람은 큰 승리를 맛보게 되는데요. 아브람은 여러모로 바보처럼 보였습니다. 힘들게 모은 재산을 조카 롯에게 나눠주고, 심지어 살 땅까지 선택할 우선권도 롯에게 양보했죠. 그렇게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떠난 롯이 전쟁에 휘말려 포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아브람은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데요. 적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이 싸움이 자신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따져보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무작정 롯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 겁니다. 상대가 누구였나요? 소돔과 고모라 왕을 포함해 남쪽의 다섯 나라가 연합했는데도 이기지 못했던 강력한 상대였습니다. 그런 적을 상대로 집에서 함께 지내던 318명의 사람들과 롯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아브람의 모습이 정말 무모해 보이죠. 도대체 아브람은 왜 이런 무모하고 바보 같은 행동을 하게 된 걸까요?
지난 13장에서 아브람은 ‘돈보다 뜻’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씀을 드렸죠.
오늘 14장에서도 역시 아브람은 ‘돈보다는 뜻’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롯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브람은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이 싸움이 내게 도움이 될지 말지를 계산하지 않고, 무작정 롯이 잡혀 있는 곳을 떠났죠.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은 싸움이 분명했지만 아브람은 개의치 않았죠. ‘돈보다 뜻’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브람의 태도는 승리 후에 더욱 빛이 나는데요.
극적인 승리 후에 수많은 전리품을 갖고 돌아온 아브람. 소돔 왕은 아브람에게 목숨을 건 싸움에 합당한 보상을 제시합니다. 사람을 제외한 모든 물품을 다 가지라는 솔깃한 제안이었죠.(21절) 하지만 아브람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애초에 돈을 얻기 위해 한 싸움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계산적이었지만 위기에 처한 롯, 바보 같았지만 승리를 맛본 아브람.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우신가요? 기억하세요. 철저한 계산과 고민 끝에 소돔을 선택했던 롯이었지만 12년 동안 문제없던 가나안의 급변하는 정세까지는 알 수 없었죠. 결국 롯은 가나안 국가들의 싸움에 휘말려 죽게 될 위기에 처합니다. 반면 아브람은 어떤가요? 아무런 계산 없이 롯에게 모든 걸 양보하고, 롯이 위기에 처했다고 하자 롯을 구하기 위해 따져보지도 않고 무작정 떠나는 아브람. 참 바보 같고 미련해 보이지 않나요? 하지만 아브람에게는 롯에게는 없는 단 하나의 변수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하나님’입니다. 보이는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주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13:15)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신 하나님(12:2). 그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돈 앞에서도 뜻’을 선택하게 했던 것이죠.
오늘 창세기 14장 말씀은 우리를 조금은 덜 계산적인 삶으로, 그리고 조금은 더 바보 같은 삶으로 초청합니다. 우리 인생의 결정적 변수가 되시는 하나님을 믿고,
돈보다는 뜻을 내 생각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더 신뢰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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