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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여호수아 11장, 성공적인 실패, 가나안 전쟁의 결과

by 보통목사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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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31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여호수아 10장, 그를 도우면 주가 도우신다, 기브온 전투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여호수아 10장, 그를 도우면 주가 도우신다, 기브온 전투

2024.12.17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여호수아 9장 : 기브온과 화친을 맺은 여호수아, 기브온의 하나님 여호수아 9장 : 기브온과 화친을 맺은 여호수아, 기브온의 하나님" data-og-description="2024.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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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여호수아 11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성경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먼저 읽고 오세요.

 

1. 내용 및 배경 설명

여호수아 11장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15절까지 ‘가나안 북부 지방을 정복하다’입니다.

1.하솔 왕 야빈이 이 소식을 듣고 마돈 왕 요밥과 시므론 왕과 악삽 왕과
2.및 북쪽 산지와 긴네롯 남쪽 아라바와 평지와 서쪽 돌의 높은 곳에 있는 왕들과
3.동쪽과 서쪽의 가나안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산지의 여부스 족속과 미스바 땅 헤르몬 산 아래 히위 족속에게 사람을 보내매
4.그들이 그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나왔으니 백성이 많아 해변의 수많은 모래 같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으며
5.이 왕들이 모두 모여 나아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메롬 물 가에 함께 진 쳤더라
6.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 주어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 하시니라
7.이에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함께 메롬 물 가로 가서 갑자기 습격할 때에
8.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 주셨기 때문에 그들을 격파하고 큰 시돈과 미스르봇 마임까지 추격하고 동쪽으로는 미스바 골짜기까지 추격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죽이고
9.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로 살랐더라
10.하솔은 본래 그 모든 나라의 머리였더니 그 때에 여호수아가 돌아와서 하솔을 취하고 그 왕을 칼날로 쳐죽이고
11.그 가운데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또 하솔을 불로 살랐고
12.여호수아가 그 왕들의 모든 성읍과 그 모든 왕을 붙잡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바쳤으니 여호와의 종 모세가 명령한 것과 같이 하였으되
13.여호수아가 하솔만 불살랐고 산 위에 세운 성읍들은 이스라엘이 불사르지 아니하였으며
14.이 성읍들의 모든 재물과 가축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탈취하고 모든 사람은 칼날로 쳐서 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15.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군사가 가나안의 남쪽 지역을 정복했다는 소식을 가나안 북부의 하솔 왕 야빈이 듣게 되고, 야빈 왕은 주변 성읍의 왕들을 불러 연합군을 이루게 되죠(1-4절)

그리고 메롬 물가라는 곳에 모여 진을 칩니다.

그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약속의 말씀을 주시는데요. 6절입니다.

6.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 주어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 하시니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군사는 메롬 물가에 있던 가나안의 연합군을 기습 공격했고(7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8절) 여호수아는 6절의 말씀처럼 연합군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살랐죠.(9절) 그렇게 여호수아는 가나안 북부 지방에서 가장 큰 힘을 자랑하던 하솔을 점령하게 됩니다.(10절)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죄가 만연한 가나안 성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헤렘’ 즉 진멸하죠.(12절)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그대로 실행하며 전쟁을 마칩니다.(15절)

 

다음으로 16절부터 23절까지 ‘전쟁의 결과’입니다.

16.여호수아가 이같이 그 온 땅 곧 산지와 온 네겝과 고센 온 땅과 평지와 아라바와 이스라엘 산지와 평지를 점령하였으니
17.곧 세일로 올라가는 할락 산에서부터 헤르몬 산 아래 레바논 골짜기의 바알갓까지라 그들의 왕들을 모두 잡아 쳐죽였으며
18.여호수아가 그 모든 왕들과 싸운 지가 오랫동안이라
19.기브온 주민 히위 족속 외에는 이스라엘 자손과 화친한 성읍이 하나도 없고 이스라엘 자손이 싸워서 다 점령하였으니
20.그들의 마음이 완악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싸우러 온 것은 여호와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이라 그들을 진멸하여 바치게 하여 은혜를 입지 못하게 하시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들을 멸하려 하심이었더라
21.그 때에 여호수아가 가서 산지와 헤브론과 드빌과 아납과 유다 온 산지와 이스라엘의 온 산지에서 아낙 사람들을 멸절하고 그가 또 그들의 성읍들을 진멸하여 바쳤으므로
22.이스라엘 자손의 땅에는 아낙 사람들이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고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에만 남았더라
23.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온 땅을 점령하여 이스라엘 지파의 구분에 따라 기업으로 주매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전쟁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산지와 네겝 전 지역 고센의 전 지역과 서쪽 평지, 아라바와 가나안의 북부 지방의 모든 왕들을 죽이고 점령했죠.(16-17절) 단, 이스라엘 자손과 평화 조약을 맺은 기브온 주민인 히위 족속(19절) 그리고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의 아낙 사람들은 남겨 두었죠.(22절)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나안 온 땅을 점령하여 그 땅에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왔다는 것으로 여호수아 11장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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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오늘 말씀만 보면 가나안 전쟁이 매우 성공적으로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 가나안 전쟁의 큰 원칙은 ‘헤렘’이었는데, ‘진멸’을 뜻합니다. 이는 가나안 땅에 있던 모든 죄의 모습과 흔적들을 깨끗하게 없애기 위한 하나님의 명령이었죠. 그런데 전쟁을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헤렘 즉 진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왜냐하면 보통 전쟁을 하면 전리품과 포로 등을 취해서, 점점 몸집을 불리고 힘을 키워 나가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거든요. 그 힘이 있어야 전쟁을 지속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 이스라엘의 전쟁은 달랐습니다. 매번 진멸해야 했기 때문에, 포로를 취할 수도 전리품을 챙길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만 했죠. 그런 전쟁이 드디어 끝이 난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자세히 보면, 조금은 이상한 부분이 있는데요. 21절과 22절입니다.  

21.그 때에 여호수아가 가서 산지와 헤브론과 드빌과 아납과 유다 온 산지와 이스라엘의 온 산지에서 아낙 사람들을 멸절하고 그가 또 그들의 성읍들을 진멸하여 바쳤으므로

 

자,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진멸하여 바쳤다고 나오는데요. 이어지는 22절입니다.

22.이스라엘 자손의 땅에는 아낙 사람들이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고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에만 남았더라

 

아낙 사람들을 남겨둔 세 군데의 장소가 나오는데 바로 가사와 가드 그리고 아스돗입니다. 다른 곳에 있던 아낙 자손들을 전부 진멸했는데, 가사와 가드 그리고 아스돗에 있는 아낙 사람들은 진멸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우리말 성경에는 그냥 ‘남았더라’라고 되어 있지만 원어에서는 '약간'이라는 의미가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냥 남은 것이 아니라 아주 약간만 남았다는 것이죠. 왜 진멸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에 기록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는 있습니다.

 

전쟁의 막바지에 너무 힘이 들어서 세 곳은 그냥 포기했거나, 아니면 보기에 정말 작고 힘없어 보이기 때문에 그냥 둬도 큰 문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두었거나 이유가 뭐가 되었든 하나님의 헤렘 명령을 어긴 겁니다.

그 당시에는 가사와 가드, 아스돗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쟁도 그치고 땅을 분배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한참 후에 일어나게 됩니다. 여호수아 시대에 남겨두었던 이 세 곳이 나중에 가면 이스라엘 역사의 큰 치욕을 안겨 주는데요.

 

먼저 가사에서는 후에 사사였던 삼손이 처절한 죽음을 당하게 되고(삿 16:21)

가드에서는 이스라엘 군대를 조롱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했던 골리앗이 나오죠.(삼상 17:4)

마지막으로 아스돗에서는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기는 치욕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죠.(삼상 5:1)

 

이 모든 일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던 가나안 전쟁에서 남겨둔 아주 작은 세 성읍이 불러온 일이었습니다. 분명히 여호수아 당시에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던 일이었지만, 남겨준 작은 세 성읍이 불씨가 되어 이스라엘에게 큰 치욕을 안겨 준 건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가나안 전쟁의 결과는 성공처럼 보이는 실패인 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공적인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는 것이죠. 가사와 가드 그리고 아스돗을 남겨둔 것은 여호수아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었죠. 그러나 그 작은 불순종이 그 작은 타협이 훗날 엄청난 결과로 이스라엘을 곤란에 빠트리죠.

혹시 이런 이스라엘의 작은 불순종과 타협이 저와 여러분에게는 있지는 않나요? 우리 삶에 가사와 가드 그리고 아스돗이라는 작은 죄의 씨앗을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고 있었다면, 다시 돌이켜야 합니다. 그 죄를 그냥 두어도 우리의 삶이 여전히 성공적이라면 더욱 경계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성공으로 보이는 실패도 있기 때문이죠. 그 작은 죄의 씨앗이 훗날 우리의 삶을 삼키고도 남을 만큼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 방치하고 있던 작은 죄의 씨앗을 끊어내고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지켜 행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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