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여호수아 9장 : 기브온과 화친을 맺은 여호수아, 기브온의 하나님
1. 내용 및 배경 설명
여호수아 10장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6절까지 ‘도움을 요청한 기브온’입니다.
1.그 때에 여호수아가 아이를 빼앗아 진멸하되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 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또 기브온 주민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여 그 중에 있다 함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듣고
2.크게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임이요 아이보다 크고 그 사람들은 다 강함이라
3.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헤브론 왕 호함과 야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 왕 야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에게 보내어 이르되
4.내게로 올라와 나를 도우라 우리가 기브온을 치자 이는 기브온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화친하였음이니라 하매
5.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이 함께 모여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6.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이 다 모여 우리를 치나이다 하매
예루살렘의 왕 아도니섹은 이스라엘이 여리고와 아이를 점령한 일과 기브온 주민이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1절) 이에 아도니섹은 주변에 있는 네 명의 왕들에게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은 기브온을 공격하자고 하죠.(3-4절) 그렇게 가나안의 다섯 족속의 연합군과 기브온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5절) 기브온은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사람을 보내 평화조약을 근거로 도움을 요청합니다.(6절)
다음으로 7절부터 43절까지 ‘도움에 응답한 여호수아’입니다.
7.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
8.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
9.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니
10.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살륙하고 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르니라
11.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 덩이를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더라
12.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 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13.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14.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15.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길갈 진영으로 돌아왔더라
16.그 다섯 왕들이 도망하여 막게다의 굴에 숨었더니
17.어떤 사람이 여호수아에게 고하여 이르되 막게다의 굴에 그 다섯 왕들이 숨은 것을 발견하였나이다 하니
18.여호수아가 이르되 굴 어귀에 큰 돌을 굴려 막고 사람을 그 곁에 두어 그들을 지키게 하고
19.너희는 지체하지 말고 너희 대적의 뒤를 따라가 그 후군을 쳐서 그들이 자기들의 성읍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고
20.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크게 살륙하여 거의 멸하였고 그 남은 몇 사람은 견고한 성들로 들어간 고로
21.모든 백성이 평안히 막게다 진영으로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이르렀더니 혀를 놀려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는 자가 없었더라
22.그 때에 여호수아가 이르되 굴 어귀를 열고 그 굴에서 그 다섯 왕들을 내게로 끌어내라 하매
23.그들이 그대로 하여 그 다섯 왕들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을 굴에서 그에게로 끌어내니라
24.그 왕들을 여호수아에게로 끌어내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부르고 자기와 함께 갔던 지휘관들에게 이르되 가까이 와서 이 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하매 그들이 가까이 가서 그들의 목을 밟으매
25.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강하고 담대하라 너희가 맞서서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 하고
26.그 후에 여호수아가 그 왕들을 쳐죽여 다섯 나무에 매달고 저녁까지 나무에 달린 채로 두었다가
27.해 질 때에 여호수아가 명령하매 그들의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그들이 숨었던 굴 안에 던지고 굴 어귀를 큰 돌로 막았더니 오늘까지 그대로 있더라
28.그 날에 여호수아가 막게다를 취하고 칼날로 그 성읍과 왕을 쳐서 그 성읍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진멸하여 바치고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막게다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 왕에게 행한 것과 같았더라
29.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막게다에서 립나로 나아가서 립나와 싸우매
30.여호와께서 또 그 성읍과 그 왕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지라 칼날로 그 성읍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쳐서 멸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그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 왕에게 행한 것과 같았더라
31.여호수아가 또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립나에서 라기스로 나아가서 대진하고 싸우더니
32.여호와께서 라기스를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 주신지라 이튿날에 그 성읍을 점령하고 칼날로 그것과 그 안의 모든 사람을 쳐서 멸하였으니 립나에 행한 것과 같았더라
33.그 때에 게셀 왕 호람이 라기스를 도우려고 올라오므로 여호수아가 그와 그의 백성을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더라
34.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라기스에서 에글론으로 나아가서 대진하고 싸워
35.그 날에 그 성읍을 취하고 칼날로 그것을 쳐서 그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을 당일에 진멸하여 바쳤으니 라기스에 행한 것과 같았더라
36.여호수아가 또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에글론에서 헤브론으로 올라가서 싸워
37.그 성읍을 점령하고 그것과 그 왕과 그 속한 성읍들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그 성읍들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진멸하여 바친 것이 에글론에 행한 것과 같았더라
38.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돌아와서 드빌에 이르러 싸워
39.그 성읍과 그 왕과 그 속한 성읍들을 점령하고 칼날로 그 성읍을 쳐서 그 안의 모든 사람을 진멸하여 바치고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드빌과 그 왕에게 행한 것이 헤브론에 행한 것과 같았으며 립나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같았더라
40.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그 온 땅 곧 산지와 네겝과 평지와 경사지와 그 모든 왕을 쳐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호흡이 있는 모든 자는 다 진멸하여 바쳤으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것과 같았더라
41.여호수아가 또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사까지와 온 고센 땅을 기브온에 이르기까지 치매
42.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으므로 여호수아가 이 모든 왕들과 그들의 땅을 단번에 빼앗으니라
43.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길갈 진영으로 돌아왔더라
기브온의 요청에 여호수아는 모든 군사와 용사를 이끌고 길갈을 떠납니다.(7절) 그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죠.(8절) 그렇게 여호수아와 군사들은 밤을 새워 기브온에 도착했고(9절), 계속된 전투에서 승리합니다.(10절) 하나님은 큰 우박을 내리시고, 태양과 달을 멈추게 하시며(11,13절) 이스라엘에게 큰 승리를 주시죠.(14절) 싸움을 걸어왔던 가나안의 다섯 왕들은 막게다 굴에 숨었지만(16절), 어떤 사람이 이를 발견하여 여호수아에게 말했고(17절), 여호수아는 다섯 왕들을 죽이고 나무에 매단 후에 그들이 숨어 있던 굴 안에 다시 던져 놓죠.(26-27절) 막게다를 점령한 여호수아는 립나와 라기스로 향해 남쪽의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갑니다.(31절) 에글론과 헤브론 그리고 드빌까지 점령한 여호수아는(36,38절) 가나안의 대부분의 땅을 점령하는 쾌거를 이룹니다.(40절) 전투를 마친 후에 여호수아가 다시 길갈로 돌아왔다는 것으로 여호수아 10장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
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오늘 본문에서 여호수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바로 기브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사실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에게 도움을 요청할 만한 처지가 못 됩니다. 앞서 9장에서 거짓말로 여호수아를 속여 ‘평화 조약’을 맺었거든요.(9:16) 가나안 족속 중 하나였던 기브온은 결코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교묘한 속임수로 여호수아를 속입니다. 여호수아는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하나님의 이름으로 조약을 맺은 이후라 번복할 수 없었습니다.(9:19) 이 일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분열이 일어났고 많은 백성이 여호수아와 족장들을 원망했습니다.(9:18)
기브온과 이스라엘간의 화친 소식이 퍼지자 가나안의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은 배신자 기브온을 향해 진격합니다.(4절) 연합군의 이러한 진격 소식을 들은 기브온이 여호수아를 찾아와 거짓으로 맺은 조약을 근거로 뻔뻔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례할 수 있는 기브온의 요청에 대한 여호수아의 반응이 정말 놀라운데요. 조금의 고민이나 지체 없이 기브온 주인을 돕기 위해 길갈을 떠납니다.(7절)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여호수아가 대동한 군사의 규모입니다. 억지로 적당히 동원된 군사가 아닌 모든 군사!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와 용사들을 이끌고 기브온으로 향하죠. 그것도 쉼없이 밤새도록 말입니다.(9절)
이런 여호수아의 행동이 이해가 가시나요? 지금 여호수아는 애초에 계획되어 있었던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계획에 없었던 싸움이었고, 이스라엘 입장에선 속임수 때문에 억지로 참전하게 된 전투였습니다. 적당히 생색만 낼 정도의 군사만 데리고 느긋하게 간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연약한 지체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목숨을 걸고 도움의 길을 떠납니다. 최선을 다해 모든 자원과 힘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내게 손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도움, 대가를 기대하며 도움의 대상과 방법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는 도움은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도움이 아닙니다. 그 정도 도움은 하나님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죠. 그러나 오늘 본문 8절에도 나오듯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기브온의 요청에 응답할 때,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8.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
이 무모해 보이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도움의 결과가 무엇이죠? 기브온을 돕기 위해 왔던 여호수아였지만, 하나님은 여호수아와 함께하셔서 가나안 남부지역과 서쪽 평지, 산비탈에 있는 모든 성을 점령하게 하십니다.(40절) 여호수아가 기브온을 도우려고 출발할 때만 해도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겠죠. 여호수아 자신도 몰랐을 겁니다. 아무 도움도 되지 않고 얄밉고 괘씸한 기브온을 위해 싸웠을 뿐인데, 그 결과는 상상도 못 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끝이 납니다. 이를 통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를 도우면, 주가 도우신다는 겁니다.
내가 힘없고 연약한 그를 힘껏 도우면, 도리어 주님이 나를 도우신다는 놀라운 축복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깊이 개입해 주시기를 또 놀랍게 역사하시기를 바라는 분들이 계신다면, 오늘 말씀을 주목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도움은 갚을 것이 없는 이웃을 향한 도움의 길을 떠날 때 시작됩니다. 여호수아가 기브온을 힘껏 돕기 시작할 때, 여호수아를 향한 주님의 도우심도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기브온 주민과 같은 이웃들이 있나요? 나를 속이고 곤란하게 하고 도움은커녕 짐처럼 여겨지는 사람들 말입니다. 어쩌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불러오는 축복의 통로일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연약한 자들을 돕는 일에 주저하지 마시고, 돕기로 했다면 힘껏 도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를 도우면 주가 도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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