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보통 목사의 성경 과외, 사람 때문에 아프고 힘이 든다면?

by 보통목사 2024. 2. 27.
반응형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파보지 않은 사람, 사람 때문에 잠 못 이루지 못했던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텐데요. 그런데 나를 아프게 하는 그 사람이 나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가진 힘 있는 자 불의한 자일 때, 그때 느끼는 억울함과 무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이렇게 사람 때문에 아프고 속상할 때,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을까요? 시편 59편의 말씀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영상을 끝까지 보세요. 

시편 59편의 배경은 ‘사울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죽이려고 그 집을 지킨 때에’입니다. 

다윗은 본래 평범한 집안의 철부지 막내 아들이었죠. 사무엘이 사울 왕의 뒤를 이을 왕을 찾기 위해 이새의 집에 방문했을 때, 소개하지도 않았던 작은 소년이 바로 다윗이었습니다.

또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이새가 이르되 아직 막내가 남았는데 그는 양을 지키나이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라 그가 여기 오기까지는 우리가 식사 자리에 앉지 아니하겠노라 (삼상 16:11)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용모와 재능이 아니라 그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라 인정해 주시고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삼상 16:7)

 

사울을 이을 왕이 될 거라는 기름 부음을 받은 후에, 다윗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바로 사울 왕의 시기와 위협을 받게 된 건데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한 나라의 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1,2년도 아니고 무려 10년이 넘도록 그 괴롭힘이 계속 이어집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뭔가 잘못된 마음을 품었다거나 실수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다윗이 한 일이라곤 그저 사울 왕과 백성을 위해 충성했을 다 했을 뿐입니다. 다윗이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무찌르고 난 후 많은 백성들은 사울이 죽인 적은 천천이고, 다윗이 죽인 적은 만만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삼상 18:7)

 

이 노래를 듣게 된 사울은 시기심이 발동해 평소처럼 사울 옆에서 하프를 켜고 있던 다윗을 향해 창을 던졌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던졌는데 다윗은 그 창을 모두 피했죠. 

8.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9.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10.그 이튿날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 그가 집 안에서 정신 없이 떠들어대므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그 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 11.그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사울이 그 창을 던졌으나 다윗이 그의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 (삼상 18:8-11)

 

창을 던져도 화가 가라앉지 않자 사울은 다윗에게 아주 적은 무리의 병력을 주고 전쟁터로 내보냅니다. 다윗을 죽이려는 의도였죠. 하지만 다윗은 전장에서 죽기는커녕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셔서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13.사울은 다윗을 멀리 보내어 작은 부대 지휘관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작은 부대를 이끌고 싸움터에 나갔습니다. 14.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하셨기 때문에, 나가 싸울 때마다 승리하였습니다. (삼상 18:13-14, 쉬운 성경)

 

그러자 사울은 방법을 바꿔 자신의 딸은 준다는 조건으로 다윗을 죽이려고 계략을 짜는데요. 다윗은 사울 왕의 엄청난 위협과 공격에도 용케 살아 남아 결국 사울의 둘째 딸 미갈과 결혼하게 됩니다. 이제 사울과 다윗의 관계는 왕과 신하의 관계를 넘어, 장인과 사위의 관계가 된 것이죠. 

20.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매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알린지라 사울이 그 일을 좋게 여겨 21.스스로 이르되 내가 딸을 그에게 주어서 그에게 올무가 되게 하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으로 그를 치게 하리라 하고 이에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오늘 다시 내 사위가 되리라 하니라 (삼상 18:20-21)

 

다윗과 가족 관계가 되었지만 사울의 시기는 멈출 줄 모릅니다. 사울은 계속해서 다윗을 죽이려 했고, 다윗은 왕의 공격을 피해 집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집에는 다윗의 아내이자 사울 왕의 둘째 딸인 미갈이 있었죠. 그런데 놀라운 건, 사울 왕은 병력을 동원해 자신의 딸이 있는 그 집을 에워쌉니다. 

11.사울이 전령들을 다윗의 집에 보내어 그를 지키다가 아침에 그를 죽이게 하려 한지라 다윗의 아내 미갈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이 밤에 당신의 생명을 구하지 아니하면 내일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삼상 19:11)

 

반응형

오늘 시편 59편은 바로 '사울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죽이려고 그 집을 지킨 때에 기록된 다윗의 기도'입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얼마나 무섭고 억울했을까요?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장인이었고, 수많은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승리를 안겨 준 왕 사울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렇게 사람 때문에 아프고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 아무 이유 없이 원수 취급을 당할 때가 있죠. 그리고 항상 이런 갈등은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가까운 사람을 통해 겪곤 합니다. 이런 억울하고 속상한 상황에서 다윗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본문 1절과 10절입니다. 

1.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나를 높이 드소서
10.나의 하나님이 그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영접하시며 
하나님이 나의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가 보게 하시리이다 (아멘) 


다윗의 기도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가장 먼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는 겁니다. 

그것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충분히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부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괜히 하나님께서 멀쩡하게 잘 살고 있던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골리앗 앞에 세우시고, 사울 왕에게 쫓겨 사는 도망자로 만드셨으니 하나님을 욕하고 떠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 고백하며, 나의 하나님께서 나의 억울함을 다 풀어 주시고 원수의 손에서 건져 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죠. 

이런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다윗의 기도에서  또 다른 특징으로 나타나는데요.

건 다윗의 기도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사울 왕’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윗은 단 한 번도 자신의 기도에서 사울의 이름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아도 악을 행하는 자, 그들, 원수라고만 표현했지 사울이라는 이름을 말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시편 어디를 찾아봐도, 심지어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에서 헤맬 때 적은 기도에도 사울 왕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종종 우리는 사람에게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그 사람에게만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만 다시 좋아지면 모든 것이 다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정말 그러던가요? 그 사람과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사람과의 문제가 생기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과 사건들에 의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다윗에게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냥 기회도 아니고 절호의 기회, 완벽한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윗은 그 기회를 잡지 않았습니다. 사울에 대한 심판을 자신의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나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관계속에서 살아갑니다. 사람 때문에 울기도 하고, 사람 때문에 웃기도 합니다. 혹시 꼬여버린 관계로 사람 때문에 아프고 속상한 나날을 보내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오늘 다윗의 기도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하나님께서’ ‘나의 억울함과 아픔’을 아시고, 마침내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 사람에 대한 심판을 내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다윗처럼 이렇게 외치게 될 겁니다. 

10.나의 하나님이 그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영접하시며 
하나님이 나의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가 보게 하시리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