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보통 우리가 찬양을 할 때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랍고도 기이한 일을 경험했을 때, 혹은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와 관계 풀렸을 때와 같은 즐겁고 행할 때이죠. 그런데 시편 66편에는 이런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찬양의 이유’가 나오는데요. 영상을 끝까지 보세요.
시편 66편 10절부터 12절까지입니다.(새번역)
10.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셔서,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 우리를 연단하셨습니다. 11. 우리를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우리의 등에 무거운 짐을 지우시고, 12. 사람들을 시켜서 우리의 머리를 짓밟게 하시니, 우리가 불 속으로, 우리가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마침내 건지셔서, 모든 것이 풍족한 곳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시인의 고백이 조금은 당황스럽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가 ‘나를 시험하셨기 때문에, 나를 연단하셨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이게 찬양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원망의 이유라면 이해가 가죠. 마침내 건져주시고 풍족한 곳으로 인도하셨다고는 하지만, 엄청난 시련과 아픔이 있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거든요.
우리는 흔히 찬양의 이유라고 하면, 내가 잘 되고 평탄해지고 높아지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오늘 시편 기자는 거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추가합니다. 바로 내가 못나지고, 깎여지고, 낮아지는 것 또한 찬양의 이유라고 고백하고 있는 겁니다. 왜일까요? 이를 통해 내 못난 자아가, 내 헛된 욕심이, 내 불순한 마음이 깎여지고 제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인 미켈란젤로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대리석 안에 들어있는 천사를 보았고, 그가 나올 때까지 돌을 깎아냈다.”
조각에 대한 그의 철학이 담긴 말인데요. 미켈란젤로는 조각을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합니다. 똑같은 돌덩이를 보더라도, 그는 그 돌 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고, 그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업이 바로 조각이라는 것이죠. 그가 만든 조각 중 '다비드 상'이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무려 5.2미터에 달하는 대형 조각상인데요. 본래 다비드상의 재료가 된 대리석은 다른 미켈란젤로가 아닌 다른 조각가를 위해 구입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조각가는 엄청난 크기의 대리석 덩어리에 경악하고 조각하기를 포기했다고 해요. 그렇게 40년 동안이나 조각가들에게 외면을 당해 먼지만 쌓여가던 대리석 덩어리는 미켈란젤로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는 커다란 대리석 덩어리 속에 감춰진, 청년 다윗의 모습을 보았고. 돌덩이를 깎고 또 깎아내서 마침내 위대한 작품인 다비드 상이 완성된 겁니다.
오늘 본문 10절부터 12절까지 내용처럼, 우리 인생에 때론 시험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보통의 시험이 아니라 우리의 머리가 짓밟히는 치욕적이고 견디기 힘든 고난일 때도 있죠. 오늘 시인은 그때에도 찬양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이 제거되는, 바로 그때가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조각하시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죄덩어리에 불과한 우리를 부르셔서, 하나님은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형상을 찾아내시고 우리 인생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으시고 만들어내십니다.
그 일을 위해 때론 깎여지고 잘리고 부서지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찬양할 수 있는 이유는, 아니 찬양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 고난과 시험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 안에 감춰진 보석과 같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내시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평생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하시는 복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내가 잘 되고 평탄해지고 높아질 때 하나님을 찬송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이 찬양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됩니다. 내가 못나지고, 깎여지고, 낮아질 때 그때에도 더욱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죄덩어리인 우리의 인생이 진정한 하나님의 조각품으로 완벽한 작품으로 빚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욕심과 허영이 깎여지고, 탐욕과 음란이 잘려나가고, 교만과 오만이 부서질 때, 우리 인생이 다 끝난 것 같고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내시기 위해 우리를 조각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인 줄로 믿습니다. 그 시험과 연단의 시간들을 통과한 자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본문 12절에 나와 있는데요.
12. 우리가 불과 물을 통과하였더니 주께서 우리를 끌어내사 풍부한 곳에 들이셨나이다.
저와 여러분 모두 최고의 조각가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시고,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송하고 영화롭게 하시는 복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높아질 때나 낮아질 때나, 부할 때나 가난할 때나, 풍부할 때나 비천할 때나 찬양을 멈추지 않는 찬양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영상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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