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여호수아 2장 : 부족해 보이는 내 믿음, 정말 괜찮을까? 라합의 믿음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때로 내 믿음이 정말 작아 보일 때가 있죠. 죄와 유혹이 넘쳐나는 이 세상 속에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참 초라해 보일 때가 있죠. 혹시 작아 보이고 부족해 보이는 믿음 때문에 고민하셨다면, 오늘의 영상을 끝까지 보세요. 

 

여호수아는 본격적인 가나안 전쟁에 앞서 정탐꾼 2명을 가나안 땅 여리고 성으로 보냅니다. 두 명의 정탐꾼은 여리고 성에 있는 기생 라합의 집에서 묵게 됩니다.

 

1.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꾼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그 땅과 여리고를 엿보라 하매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그런데 이미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에 대한 소문으로 비상이 난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왕이 보낸 병력들이 라합에게 찾아와 정탐꾼들을 끌어내라고 말하죠.

3.여리고 왕이 라합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네게로 와서 네 집에 들어간 그 사람들을 끌어내라 그들은 이 온 땅을 정탐하러 왔느니라

 

라합은 지혜를 발휘해 정탐꾼 두 명을 지붕 위에 숨겼고, 그들의 목숨을 구해 줍니다.

6.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 놓은 삼대에 숨겼더라

 

사실, 라합의 행동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낯선 사람을 위해, 여리고 왕의 명령을 거역한 것이기 때문이죠.

왜 라합은 죽음을 각오하고 정탐꾼들을 살려 주었을까요? 9절입니다. 

9.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여리고 성 안에는 이미 홍해를 가르시고 각종 전투에서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에 대한 소문이퍼져 있었습니다. 여리고 성의 왕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지만,

 

10.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라합이 그들과 달랐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들음에서 끝나지 않고 믿음까지 갔다는 것이죠. 여리고 성의 모든 사람들은 들음에서 끝이 났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일을 행하셨다더라~우리의 죄악을 하나님이 심판하신다더라라고 들었지만 들음에서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라합은 달랐습니다. 들음이 믿음까지 이어졌습니다. 12절과 13절입니다.

 

12.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13.그리고 나의 부모와 나의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 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내라

 

라합은 들음에서 그치지 않고 믿음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건져달라고 요청한 것이죠. 

여리고 성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들었지만, 들음에서 믿음으로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설마 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보다는 하나님과 싸우려고 했죠. 그러나 라합은 달랐습니다. 라합의 이 믿음이 그는 물론이고 그의 가족과 그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내었습니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 (히 11:31)

 

자, 이렇게 라합은 믿음으로 반응했고, 정탐꾼들에게 자신을 살려주겠다고 하는 확실한 증표를 구합니다. 그런 라합에게 정탐꾼은 라합에게 한 가지 증표를 건네주는데요. 18절입니다. 

18.우리가 이 땅에 들어올 때에 우리를 달아 내린 창문에 이 붉은 줄을 매고 네 부모와 형제와 네 아버지의 가족을 다 네 집에 모으라

 

 

라합의 목숨을 살려줄 증표는 바로 붉은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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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붉은 줄은 굵고 두꺼운 줄이 아닙니다.  ‘줄’로 번역된 이 단어는 원어로 보면 ‘선’이 ‘끈’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붉은 줄은 아주 얇은 끈을 말합니다. 생명을 건질 수 있는 생명줄이라고 보기에는 보잘것없는 얇은 줄이죠.

만약 여러분이 라합이라고 생각해 보시죠. 목숨을 걸고 기껏 살려줬더니, 증표라고 건네는 것이 보잘 것 없는 붉은 줄입니다. 좀 더 눈에 띄는 큰 증표를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뭔가 특별한 다른 무언가를 더 바라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라합은 21절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21.라합이 가로되 너희의 말대로 할것이라 하고 그들을 보내어 가게 하고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니라

 

들음에서 믿음으로 반응했던 라합은, 이제 믿음에서 행함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의 생명을 지켜줄 것 같지 않아 보이지 않는 하찮은 붉은 줄이지만 그 붉을 줄을 창문에 매는 행함으로 반응합니다. 라합이 이 하찮아 보이는 붉은 줄에 자신의 생명을 맡긴 이유가 무엇일까요? 붉은 줄 자체에 뭔가 신비한 효력이 있어서일까요? 아닙니다.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신 하나님, 노예였던 이스라엘을 전쟁에서 이기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창문에 걸어 맨 붉은 줄, 그 붉은 줄 때문에 라합과 그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이 여리고 성의 유일한 생존자가 됩니다. 하찮아 보이는 그 붉은 줄이 라합의 생명을 살린 것이죠. 

 

여러분 라합은 이방인이었고, 여리고 성에서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창녀였습니다. 죄와 음란이 만연한 여리고 성의 한복판에 있었던 창녀 라합! 그녀가 지금까지 행했던 일들을 보면, 그녀도 역시 죽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라합만큼은 보호하셨습니다. 바로 붉은 줄 때문이죠

 

우리는 이 붉은 줄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유월절의 어린양의 피를 상징하는 것이고, 이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떠올리게 하죠. 라합이 붉은 줄로 구원받았듯이, 저와 여러분도 예수 그리스도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받게 된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세상에 다른 화려한 것들에 비하면 하찮아 보이죠. 마치 얇디 얇은얇디얇은 붉은 줄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도 아무런 능력이 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보혈의 피를 의지한다는 게 때로는 무식하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라합의 시대에도 동일했습니다. 붉은 줄을 믿느니, 차라리 왕의 부와 권력을 믿는 것이 더 지혜로워 보입니다. 그런데 라합은 여리고의 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얇디얇은 붉은 줄을 믿었습니다.

 

죽음만이 가득했던 여리고 성에서 라합이 구원 받은 이유는 그가 남들보다 깨끗해서도 아니고 거룩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그의 손에 지워진 붉은 줄을 믿음으로 창문에 걸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라합이 이제까지 어떤 죄를 지었는지, 얼마나 거룩하게 살았는지 묻지 않으시고, 라합이 믿음으로 매달았던 붉은 줄! 그 줄 하나만 보시고 라합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그 붉은 줄이 있죠.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내가 가진 재물? 지혜? 명예나 권력?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를 하나님의 심판에서 피해가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붉은 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능력이 될 줄로 믿습니다. 

 

14.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 6:14)

 

아멘! 혹시 우리 삶에 붉은 줄이 아닌 다른 줄을 매달고 있지는 않나요? 돈이라는 줄, 명예라는 줄, 인맥이라는 줄, 내 힘과 내 지혜의 줄! 그 모든 줄들을 풀어 버리시고, 오직 붉은 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겸손히 의지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호수아 6장 22절부터 24절까지의 말씀을 메시지 성경으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22-24 여호수아는 전에 그 땅을 정탐했던 두 사람에게 명령했다. “그대들이 약속한 대로 그 창녀의 집에 들어가, 그녀뿐 아니라 그녀와 관계된 사람들을 모두 구하시오.” 젊은 정탐꾼들이 들어가서 라합과 그 부모와 형제, 곧 그녀와 관계된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나왔다. 온 가족을 데리고 나와서 이스라엘 진 밖의 한 곳에 있게 했다. 그리고 성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불살라 버렸다. 그러나 금과 은, 동과 철로 만든 그릇은 예외여서, 그것은 모두 하나님의 집 보물 보관소에 두었다. 25 여호수아는 창녀 라합만은 살려 주었다. 곧 라합과 그녀의 아버지 집안과 그녀와 관계된 모든 사람을 살려 준 것이다. 라합이 오늘까지 이스라엘 가운데 살아 있는데, 그것은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정탐하도록 보낸 정탐꾼들을 그녀가 숨겨 주었기 때문이다. (수 6: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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