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8:10-22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처음 <눈>으로 보았을 때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1. 맥락 파악하기
본문은 창세기의 이삭 가족 이야기 중에 속해있다. 족장 기사 안에서, 야곱의 이야기 안에서 본문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망원경 보기 : 11-50장 내에서의 28장의 위치 :
족장기사
A. 아브라함 가족 이야기 11:10-25:11
a. 셈의 계보 11:10-26
b. 아브라함 가족 이야기 : 아브라함, 이스마엘과 이삭 11:27-25:11
B. 이삭 가족 이야기 25:12-35:29
a'. 이스라엘의 계보 25:12-18
b'. 이삭 가족 이야기 : 에서와 야곱 25:19-35:29
C. 야곱 가족 이야기 36:1-50:26
a''. 에서의 계보 36:1-37:1
b''. 야곱 가족 이야기 : 요셉과 유다 37:2-50:26
2) 망원경 보기 : 25-35장 내에서의 28장의 위치
웬함(Wenham) 야곱의 내러티브 구조
A. 야곱과 에서의 처음 만남 25:19-34
B. 이삭과 팔레스타인 26:1-33
C. 야곱에 에서의 축복을 가로챔 26:34-28:9
D.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남 28:10-22
E. 야곱이 라반의 집에 도착함 29:1-14
F. 야곱이 에라와 라헬과 결혼함 29:15-30
G. 야곱의 아들들이 출생함 29:31-30:24
F'. 야곱이 라반을 꾀로 속임 30:25-31:1
E'. 야곱이 라반을 떠남 31:2-31:55
D'. 야곱이 마하나임의 하나님을 만남 32:1-2
C'. 야곱이 에서의 축복을 돌려줌 32:3-33:20
B'. 디나와 세겜 3 4:1-31
A'. 야곱과 이삭의 여행의 끝 35:1-29
→ 본문의 전후 맥락을 통해서 본문은 야곱이 처음으로 익숙한 이삭 가정에서 떠나는 과정 중에 벌어진 일임을 알 수 있으며, 하나님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순간임을 알 수 있다.
3) 돋보기 보기 : 벧엘 에피소드 속에 나타난 아브라함 언약의 연속성
아브라함 언약 (15:1-21) | 벧엘 에피소드(28:10-22) |
A. 배경: 국지전 후 두려움 - 이상 중에(1) B. 하나님의 현현 - 나는 너의 방패요 상급이라(1) - 나는 여호와라(7) - 하늘을 우러러 보라(5) C. 하나님의 언약 - 네 자손이 뭇별과 같이(5) - 이 땅을 네게 주어(7) - 내가 징치할지며(14) -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16) - 너는 평안히 조상에게로(15) D. 임재에 대한 아브랗마의 반응 - 심히 두려워하더니(12) E. 언약에 대한 확증: 하나님 - 쪼갠 고기 사이로 언약식(17) |
A'. 배경: 장자권을 빼아은 후 두려움 - 꿈에 본즉(12) B'. 하나님의 현현 - 나는 여호와니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 의 하나님이라(13) -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12) C'. 하나님의 언약 -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14) - 너 누운 땅을 주리니(13) - 내가 너를 지키며(15) -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15) -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15) D'. 임재에 대한 야곱의 반응 - 두렵도다 이 곳이여(17) - 돌 기둥에 기름을 붓는 헌신(18) E'. 언약에 대한 확증: 야곱 -세 가지 서원(20-22) |
→ 본문은 분명 아브라함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 부분과 함께 읽을 것을 요청한다.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비전, 큰 민족의 조상이 되리라는 꿈이 야곱을 통해서 실현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던 하나님은 이제 야곱을 통해 이루시려 한다.
2. 본문의 세 가지 구조
제1안 :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중심으로
<함께>하심
1. Composition
Ⅰ. 야곱이 떠나다 (브엘세바→하란) | 28:10 | |
Ⅱ. 야곱이 머물다 | 28:11-22 | |
A.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계시 (꿈을 통해) | 28:11-15 | |
1. 잠을 청함 | 11 | |
2. Dream Report | 12-15 | |
a. 함께하심을 보여주심 | 12-13a | |
b. 함께하심을 들려주심 | 13b-15 | |
B. 야곱이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깨달음 | 28:16-22 | |
1. 잠이 깬 야곱의 고백 (함께하심을 깨달음) | 16-17 | |
2. 돌로 예배하는 야곱 | 18-19 | |
1’. 야곱의 서원적 고백 (하나님이 함께계셔서...) | 20-22 |
2.Performing : 단락과 단락 사이 묻기
(1) 본문은 먼저 야곱의 이동과 한 곳에 머무름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야곱이 한 곳에 머무르는 동안 한 경험은 하나님이 자신과 항상 함께 하셨고, ‘지금도 여기 계시다’라는 점이었다. Ⅰ단락과 Ⅱ단락의 관계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는 메시지는 늘 함께 계셨던 하나님을 발견하는 때는 익숙한 곳에서 떠날 때라는 점이다. 야곱에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갈 때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났던 것과 같이) 그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2) Ⅱ-A 단락_ 꿈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
A단락은 야곱이 한곳에 머물러 잠을 청하다가 꿈을 꾸는 장면을 소개한다. 12-15절은 꿈속에서 본 광경을 묘사하고 서술하고 있다. 꿈의 내용은 “본즉”의 반복을 통해서 드러나듯 12-13a의 보여주시는 <환상>과 직접적인 하나님의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13b-15의 <말씀>으로 이루어진다. 이 환상과 말씀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먼저 12-13a의 환상은 사다리-하나님의 사자들-하나님으로 점강법을 통해 제시된다. 사다리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층계를 말하며 그 위에서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주목할 점은 ‘내리락 오르락’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이라는 것이다. 즉, 출발이 땅에서부터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신다고 하는데, ‘그위에 서서’는 above, beside, before 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beside로, 즉 ‘그 곁에 서서’로 해석하는 것이 더 옳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자들과 여호와 하나님은 이미 땅에 있는 야곱 곁에서 항상 함께 하셨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은 자기소개, 자손에 대한 축복이 이어지며, 무엇보다 15절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라는 말이 등장한다. 함께하심의 축복을 계속해서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3) Ⅱ-B 단락_ 야곱의 고백과 반응
16절부터는 야곱이 잠에서 깬 이후의 상황을 드러낸다. 먼저 16-17은 잠은 깼지만, 아직 시간적으로는 밤임을 드러낸다. 따라서 18절과는 구분 지어진다. 또한 16-17은 야곱의 고백을 담고 있다면 18-19는 야곱의 행동에 대한 서술 부분이다. 그리고 다시 20-22에서 야곱이 서원하는 고백의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B단락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야곱의 고백과 서원 사이에 돌을 세우는 야곱의 행동이 중심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야곱의 고백과 서원에는 모두 “과연 여기 계시거늘”(16),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20)라는 말이 들어있다. 16-17절은 지금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을 말한다면, 20-22절은 앞으로 함께하실 하나님을 말한다. 이러한 야곱의 깨달음과 고백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이름 짓는 장면이다. 이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하신 하나님을 깨닫고는 그분께 예배하는 야곱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3) 본 구조에서 듣는 Message_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깨달은 자의 예배
야곱은 한 번도 이전까지 하나님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늘 아버지와 가족으로부터 “들었던” 하나님만 알 뿐이었다. 그런데 그가 익숙한 곳을 떠나 나그네 되었을 때 꿈속에서 하나님은 지금까지 항상 함께하셨음을 계시하여 주신다. 환상과 축복의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된 야곱은 지금까지 함께하신 하나님,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해주실 하나님께 돌을 세우며 예배를 드린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2안 : “루스와 벧엘의 변화”를 중심으로
루스에서 벧엘로
<보여주심>에서 <보여드림>으로
1. Composition
Ⅰ. 야곱이 떠나다 | 28:10 | |
Ⅱ. 야곱이 머물다 | 28:11-22 | |
A. 루스 이야기 | 28:11-15 | |
1. 한 곳에 머물다 | 28:11 | |
2. 하나님의 보여주심 | 28:12-15 | |
a.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다 | 28:12-13a | |
b. 하나님께서 언약하시다 | 28:13b-15 | |
B. 야곱이 깨어나다 | 28:16 | |
A'. 벧엘 이야기 | 28:17-22 | |
1. 이 곳에 머물다 | 28:17 | |
2. 야곱의 보여드림 | 28:18-22 | |
a. 야곱이 보여드리다 | 28:18-19 | |
b. 야곱이 서원하다 | 28:19-22 |
2. Performing : 단락과 단락 사이 묻기
(1) 이 본문은 크게 10절과 11-22절 말씀의 두 부분으로 구조를 나눌 수 있다. 이 구조에 대한 근거는 야곱의 여정이다. 야곱이 향하는 여정이라는 맥락에서, 앞선 10절에서는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한다는 큰 의미의 서술이 있다. 그러나 그다음 절인 11절부터는 앞서 서술되었던 여정의 시선은 사라지고, 이 여정이 잠시 멈추면서, <한 곳에 머물렀다>는 시선의 집중이 이루어지게 된다. 해가 지면서 유숙하려고 야곱이 멈추었던 그 한 곳, 곧 루스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선의 집중은 본문의 끝인 22절까지 이어져가게 된다. 따라서 큰 구조로는 10절의 <야곱이 떠나다>와 11-22절까지의 <야곱이 머물다>로 나눌 수 있다.
(2) Ⅱ 의 단락과 단락 사이 묻기_ 야곱이 머물다 : 11-22
Ⅱ의 <야곱이 머물다>의 단락은 장소의 명칭에 따라 나누었다. 이 구조를 보면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으시는 '한 장소'가 11절에서 지시되고, 그 장소가 야곱에게 특별한 장소(벧엘)로 바뀌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언약이 있고, 야곱이 깨어난 후에는 인간으로서의 야곱이 보여드리는 서원이 있다. 곧 이 본문으로서의 “벧엘”리포트의 핵심은 <한 곳>에서 만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언약”을 통해, 그저 지나치는 곳이었던 한 곳은 야곱에게 있어서 특별한 장소로서 <이곳>이 되며, 바로 그곳에서 인간이 보여드리는 응답이 더해지는 것이다.
먼저 11절에서 야곱이 머문 곳은 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은 바로 루스였다. 루스에 대해서는 많은 해석이 존재하지만, 어찌 되었든 야곱이 지나던 루스는 바로 야곱이 지나치는 한 곳이었다. 여기에서 한 장소를 뜻하는 <마콤> 은 본문에서 여섯 번 등장한다. 야곱은 ‘한 곳에’ 도착해 밤을 보내며, ‘그곳’의 한 돌을 취하여 베고, ‘거기’에 누워 잠을 청한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서 꿈에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그가 깨어난 후,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다고 하면서(16), 두렵도다 ‘이곳’이여,라고 말하며, 그곳에 돌기둥을 세운 후‘그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 곧‘하나님의 집’이라고 정하고 있다.
정리하면, 꿈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야곱이 머물렀던 장소는 그저 지나치던 <한 곳>이었던 루스였으나, 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가 깨어난 이후부터 그 장소는 이제 <한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이 증명된 바로 <이곳>으로서의 벧엘이었다.
때문에 Ⅱ의 <야곱이 머물다>의 단락은 이렇게 나눌 수 있겠다.
Ⅱ. 야곱이 머물다 | 28:11-22 | |
A. 루스 이야기 | 28:11-15 | |
B. 야곱이 깨어나다 | 28:16 | |
A'. 벧엘 이야기 | 28:17-22 |
(3) A의 단락 묻기_ 루스 이야기 : 11-15
A의 한 곳으로써의 루스 이야기는 크게 두 구조로 나눌 수 있다. 장소적 서술로의 <한 곳에 이르러>와 그 장소에서 일어난 <본 즉>을 통해 구조를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본 즉, 보라>는 A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문구로서, 본문에서는 총 3번 나온다. 첫째로는 사다리를 보라, 둘째는 오르락내리락하는 하나님의 사자를 보라, 마지막 셋째는 최종적으로 여호와를 보라고 인도한다. 곧, 꿈에서 야곱의 시선을 그에게 오시는 여호와께로 옮기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었고, 이삭의 하나님이었던 여호와가 이제는 야곱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기 위해 오시는 장면이 그려지는 것이다. 정처 없이 길을 가고, 해가 지고 몸이 곤하여 유숙하려고 한 곳에 머물렀던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시는 것이다.
그리고 보이심으로 찾아오신 하나님께서는 그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셨던 언약과 비슷한 내용으로 야곱과 언약을 맺으신다.
(4) B의 단락 묻기_ 야곱이 깨어나다 : 16
본 단락은 루스 이야기가 벧엘 이야기로 가는 과정에서 극적 변환이 일어나는 시점이다. 이전까지는 야곱의 꿈의 이야기가 펼쳐진 반면에 16절 초반절을 통하여 보는 것처럼 이제 야곱이 눈을 떠서 잠에서, 그리고 꿈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눈을 뜨는 순간 이제 야곱에게 그 땅은 루스가 될 수 없으며, 자신을 만나주신 하나님이 계시는 곳, 바로 벧엘이 되어가고 있다.
(4) A'의 단락과 단락 사이 묻기_ 벧엘 이야기 : 17-22
우선 16절과 17절을 나누는 기준은 그 땅을 향한 야곱의 언급의 차이에 있다. 16절에서는 여호와를 향한 야곱의 회개, 돌이킴과 같은 장면이라면, 17절에서 이제 하나님을 향한 야곱의 경외심과 더불어 그 장소에 대한 야곱의 언급이 달라졌음을 볼 수 있다. <한 곳; 루스>에 머물렀던 야곱은 이제 하나님의 집으로서 <이곳>에 머무르게 되었다.
유숙하기 위해 잠시 쉬기 위해 베고 잤던 베개는 이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찬양하는 기름부음을 받은 돌기둥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성경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그 땅은 루스가 아니라 하나님의 집이요, 하나님의 문이며, 하나님께서 계심을 기억하게 하는 땅으로서의 벧엘이 되었다.
그리고 야곱은 이제 하나님의 언약과 더불어 자신의 고백과 성별, 그리고 헌신의 결단으로서 하나님께 서원을 함으로 아브라함과 이삭의 언약을 이어받게 되었다.
(3) 본 구조에서 듣는 Message_ 하나님과의 만남은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그저 지나치는 ‘한 곳’이 하나님을 만남으로 인해 ‘이곳’이 되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시다는 깨달음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하나님 없던 공허한 삶이 하나님을 만나면 의미가 생긴다. 특별하게 된다. 무의미했던 것이 의미 있어지는 것이다. 그저 지나치는 곳으로만 알았던 루스는 하나님의 보여주심으로 말미암아, 벧엘로 바뀌고, 하나님께 고백과 성별, 헌신의 결단을 보여드리게 된다. 그저 한번 베고 자는 줄 알았던 돌 하나도 이제는 하나님을 기념하는 돌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름 붓는 돌로 변하게 된다. 이를 본문은 <루스>와 <벧엘>이라는 명칭 변경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제3안 : “야곱의 조건적 반응”을 중심으로
무조건적 축복, 조건적 응답
1. Composition
Ⅰ. 야곱이 떠나다 (브엘세바→하란) | 28:10 | |
Ⅱ. 야곱이 머물다 | 28:11-22 | |
A. 하나님의 등장 | 28:11-15 | |
1. 하나님의 등장 배경 | 11 | |
2. 하나님의 등장 | 12-15 | |
a. 하나님의 사자들의 등장 | 12-13a | |
b. 무조건적인 축복 선포 | 13b-15 | |
B. 야곱의 응답 | 28:16-22 | |
1’. 야곱의 응답 배경 | 16 | |
2’. 야곱의 응답 | 17-22 | |
a’. 하나님 사자들의 등장에 대한 야곱의 응답 | 17-19 | |
b'.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축복에 대한 야곱의 조건적 응답 | 20-22 |
2. Performing : 단락과 단락 사이 묻기
(1) Ⅱ단락은 하나님의 등장에 해당하는 A 단락과 야곱의 응답에 해당하는 B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다.
A단락에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등장과 축복이 나온다. 이런 하나님에 비해 B단락의 야곱은 놀라서 예배하지만 조건적인 응답을 하게 된다. 하나님의 이야기와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극명하게 나뉘게 된다.
(2) A단락의 하나님의 등장의 단락과 단락사이 묻기_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축복
A에서는 먼저 하나님 등장에 대한 배경이 나온다. 야곱이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누워 자면서 하나님께서 등장하시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1.는 하나님 등장의 배경이라고 보아도 좋겠다. 2.부터는 하나님이 등장하기 때문에 1.와는 구분된다. 먼저는 하나님의 사자들이 등장하고, 바로 뒤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무조건적으로 축복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13절 <서서> : <서서>에 해당하는 <닛차브>는 앞에서 나온 사닥다리의 경우와 동일하게 굳건하게 서다는 뜻의 나차브에서 파생된 단순 재귀형으로 <스스로 굳건하게 서다>, <확고 부동하게 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단어는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자존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 권세와 신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단어라 할 수 있다.
→ 13절 서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위에라는 해석 대신 <beside> 옆에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야곱이 하나님을 찾기 전에, 하나님 먼저 서 계셨고, 옆에 계셨음을 알 수 있다.
15절 <내가 너와 함께 있어> : <너와 함께>에 해당하는 <임마크>는 전치사 <임>과 2인칭 접미사 <크>가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히브리어 <임>은 그 용례를 보면 도움을 줄 때(21:22;26:3,28), 행동을 함께 할 때(21:10;잠 29:24) 뿐 아니라 운명을 같이 할 때(18:23,25;엽 3:14,15) 도 쓰인다. 따라서 본문도 하나님께서 야곱을 단지 외부에서 도우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디를 가든지 함께 동행하고 행동을 같이 하며 심지어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다.
→ 하나님은 야곱을 단순히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야곱과 운명을 같이 하기로 작정하신다. 이것은 야곱이 무엇을 잘해서도 아니고, 어떠한 조건 때문도 아니다.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신 하나님의 그 약속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축복에 대해 알 수 있다.
15절 <떠나지 아니하리라> : <아자브>는 떠나다는 뜻 외에 버리다, 포기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로>는 <~이 아니다>는 뜻을 가진 부정어이다. 따라서 이 구절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로 번역하기보다는 <너를 포기하지 아니하리라>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더 강한 느낌을 준다.
→ 아무 조건 없이 야곱을 축복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
(3) B단락의 야곱 응답의 단락과 단락 사이 묻기 _ 조건적인 야곱의 응답
먼저 1'에서는 야곱의 응답의 배경이 나온다. 바로 꿈에서 깨는 것이다. 야곱은 그제야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야곱의 응답을 위한 배경의 1' 는 A의 1와 대구를 이룬다.
2'에서는 본격적인 야곱의 응답이 나온다. 먼저는 A단락의 2에서의 하나님의 사자들에 등장에 대한 응답으로 a'에서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한 곳의 땅을 하나님의 집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b'에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축복에 대한 야곱의 응답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 또한 대구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은 야곱에게 무조건적인 축복을 선포하시는데, 야곱은 조건적인 응답을 한다. <나와 함께 계셔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등의 말은 무조건적인 하나님과는 대조된다.
→ 이 단락은 뒤에 나오는 35장과도 비교할 수 있다. 35장에는 야곱의 무조건적인 응답이 나온다.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 야곱은 조건을 달지 않고 바로 떠난다. 그리고 25장 9절 이후에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에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제단을 쌓는 일 외에는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떠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야곱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16절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 알지<야다티>의 원형 <야다>는 지적으로 아는 것은 물론 감정적으로 깊이 동조하고 아는 바를 실천에 옮기는 것까지 가리킨다. <로>는 강한 부정. 따라서 본문은 지금까지 야곱은 하나님에 대하여 바른 지식을 가지지 못했으며, 하나님에 대한 바른 생각이나 감정도 가지지 못하였고, 나아가 하나님을 의식하는 삶을 살지도 못하였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4) 본 구조에서 듣는 Message_ 하나님은 <조건>이 아니라 <약속>으로 일 하십니다.
본 구조를 통해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축복과 야곱의 조건적인 반응이다. 조건을 거는 야곱을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이 야곱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축복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조건적인 응답을 한다. <~하면, ~해주시면> <~하겠다>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조건으로 일 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약속으로 일 하시는 분이시다. 아브라함부터 이삭 그리고 야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그들의 어떠한 조건을 보고 일하시지 않으셨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언약, 이삭에게 주신 약속에게 언약으로 한결같이 일 하신 것이다. 우리가 따져야 할 것은, 우리가 정말로 믿어야 할 것은 다른 조건이 아니다. 바로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본문이다.
3. 종합적 Message
본문은 야곱이 처음으로 하나님을 경험한 사건으로 읽어야 한다. 아버지와 가족으로부터 하나님에 관해 듣기만 했던 야곱이 처음으로 직접 꿈에서 보고 듣는 경험을 하는 장면이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나그네 신세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그가 깨달은 것은 지금까지도 항상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계셨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것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이를 깨달았을 때 야곱은 “두렵도다”라고 감정을 표현한다. 분명 감격과 두려움이 공존했을 것이다. 더 이상 그 순간과 그 공간은 의미 없이 지나치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루스”가 “벧엘”로 변한 것이다. “무의미”했던 삶과 지나침이 “의미”있는 곳으로 변하게 된다.
그 “의미” 있는 곳에서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한다. 물론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축복과 대비되게 여전히 조건이 붙어 있는 서원이다. 그러나 처음 하나님을 경험한 그였기에 아직 부족하지만, 그 자신에겐 의미 있는 서원이었을 것이다.
그는 벧엘에서 이렇게 질문하지 않았을까?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그분을 직접 경험한 것 맞습니까? 정말 나와 함께하시는 건가요?” 하나님이 함께하셨다는 감격, 동시에 두려움, 그리고 기대가 섞인 야곱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 질문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지금도 너와 함께하는 하나님, 앞으로도 너와 함께할 하나님”임을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이라고 대답해주신다.
야곱은 이제 더 이상 늘 <귀>로만 들어 지식적으로만 알던 하나님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분을 <눈>으로 보게 되는 경험을 통해, 의미 없던 것이 의미 있게 변하고, 홀로 가던 길이 함께 가는 길로 변하게 되었다. 여전히 부족한 응답을 하나님께 드리지만, 하나님은 그 작은 고백조차 결국 이루어주심으로써 후에 그를 민족의 조상으로 세우신다.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처음 하나님을 경험하는 감격과 두려움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님을 경험할 때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을 알게 되고, 연약한 우리에게 신실하게 대하시는 그분을 만나게 된다.
참고문헌
1. 천사무엘,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00주념 기념 성서주석 : 창세기1』, 2001, 대한기독교서회
2. 천사무엘,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00주념 기념 성서주석 : 창세기2』, 2001, 대한기독교서회
3. Wenham, Gordon J 저, 『창세기 1』, 박영호 옮김, 2001, 솔로몬
4. Wenham, Gordon J 저, 『창세기 2』, 박영호 옮김, 2001, 솔로몬
5. 왕대일 , 『21세기 설교가이드 창세기1』, 1997, 성서연구사
6.월터 브루그만, 강성열 역,『현대성서주석: 창세기』(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0)
7. 목회와 편집부 엮음, 『창세기 :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2003, 두란노
8. 왕대일, 『구약신학』, 2010, 감신대성서학연구소
9. 왕대일 , 다시듣는토라, 2008, 한국성서학연구소
10.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창세기>, 성서교재(주)
11. 김성기, “야곱의 내러티브 속의 벧엘과 브니엘 에피소드의 의미에 대한 연구”, 경신학대학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9
12.김상래, “야곱의 꿈 내러티브(창28:10-22)에 대한 재탐색”, 학문과 기독교 세계관 제2집 25-3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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