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Αποκαλυψις Ιησου Χρστον)
1. 저 자
전통적으로는 예수의 제자인 세배대의 아들 사도 요한으로 알려져 있으나, 계시록 자체에서는 증명될 수 없는 주장이다. 요한계시록은 저자 요한을 사도라고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예언자(선지자) 요한이라고 한다(22:9). 따라서 저자는 그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예언”이라고 한다(1:3,19:10,22:7,10,18,10). 디오니시우스는 요한복음과 요한 서신서 등에는 저자의 이름이 밝혀져 있지 않으나 요한계시록에는 밝혀져 있는 점과 요한복음 및 요한 서신서 등에는 그 내용 및 문체에 있어서 상호 유사점이 발견되나 요한계시록에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본서의 사도 요한 저작설을 부정하였다. 그리고 현대 신학자 모울도 요한복음과 요한 서신의 매끄러운 헬라어 문체와 달리 요한계시록의 헬라어는 문법을 무시한 불완전한 부분이 많음을 들어 요한계시록이 사도 요한의 저작일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2. 시 기
많은 설들이 있지만 많은 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견해는 무엇보다도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A.D.81-96)이다. 그 이유는 리용의 주교였던 이레니우스가 그의 저술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은 오랜 옛날이 아닌 바로 도미티아누스 치세 때에 기록되었다... 요한은 도미티아누스에 의해 밧모 섬에 유배되어 있었다.” 이 밖에 글라우디우스와 네로, 베스파시아누스의 기독교 박해가 비교적 각 황제들의 개인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었던 반면 도미티아누스의 기독교 박해는 황제 숭배 정책이 로마 정부의 본격적 정책이 됨에 따라 보다 공적이고 대대적인 성격을 지닌 박해였음도 본서의 기록 연대를 도미티아누스 치세 당시로 보는 견해를 지지해 준다. 이상의 사실에 의거할 때 본서는 요한이 밧모 섬에 유배당했던 도미티아누스 치세 때에 밧모 섬에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 그런데 이레니우스와 일명 ‘교회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가이사랴의 유세비우스 등의 기록을 보면 요한의 밧모 섬 유배는 도미티아누스 치세 말기인 A.D.95년에 시작되어 네르바 황제가 즉위한 A.D.96년 사이의 약 1년 남짓한 기간이었다. 따라서 본서는 A.D.95-96년경에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문헌이 보내진 당시 교회들의 상황을 알아야 기록 시기를 알 수 있다. 계시록 자체는 이미 소아시아 지역에 로마의 황제 숭배가 강요되었고, 그로 인하여 로마 제국과 교회 사이에 심각한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역사적인 상황을 전제하고 있다. 이는 로마의 도미티안 황제의 통치 말기에 해당되는 시기인데, 그렇다면 요한계시록은 A.D.90-95년 사이에 소아시아에서 기록되었을 것이다.
3. 기록 장소
1:9절에 따르면, 선지자 요한은 그가 환상을 받을 때 에게 해 안에 있는 밧모섬에 머물고 있는데, 이 섬은 소아시아의 해변에서 배로 하룻길 정도의 거리에 있다. 그는 이곳이 “혜수의 말씀과 증언 때문에” 머물고 있다. 아마도 그는 황제 숭배를 반대하다가 이 섬에 유배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선지자 요한이 밧모섬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그의 계시록을 기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9는 그의 밧모 섬 체재를 이미 과거의 일로 회상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밧모 섬에서 나와서 다른 곳에서 기록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밧모 섬이 기록 장소가 아니라 할지라도 환상을 통해서 계시를 받은 곳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4. 목 적
A.D.1세기 말엽에는 소아시어 지방의 교회는 물론 모든 초대 교회가 외부적으로는 로마 제국의 박해와 내부적으로는 믿음의 퇴보와 이단의 준동이라는 양대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서 혹자는 박해가 두려워 배교하거나 혹자는 처음에 지녔던 것과 같은 열성적 믿음과 사랑을 잃어버리고 그만 이단에 미혹당해 타락하는 상황이 연일 속출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 주님은 당신이 부활 승천하여 하늘에 있는 동안 현세상과 현세 상의 공중 권세 잡은 사단의 세력은 잠시 더 유지될 것이나 이는 그들이 그대로 영원할 것이어서가 아니라 다만 당신이 이미 성취하신 구속 사역의 복음을 오고 오는 세대의 택한 성도가 모두 다 믿고 회개할 충분한 시간을 주시기 위해서 선악을 엄격히 구분하는 최종 심판을 유보하셨기 때문일 뿐이며 마침내 때가 이르면 현세상과 사단은 멸망과 징벌을 받을 것인 반면 성도는 신천 신지의 천국에서 구속 사역의 최종 실현으로서 천국 구원을 누릴 것이라는 구속사의 궁극적 미래에 대한 계시를 주시고자 하셨다. 즉 현우주와 역사의 붕괴 및 심판의 과정과 그 최정 결과 등 소위 종말론의 핵심 묵시들을 보여 주심으로써 그 역시 유한자에 불과한 성도 각자가 이들을 의지하여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세상에 속지 않고 세상의 핍박과 유혹을 이기고 천국을 지향하는 역동적 삶을 살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고자 하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실로 신비와 웅대를 구하는 대묵시들을 사도 요한에게 보여 주사 이를 성경의 제일 마지막 책으로 기록하여 만대의 성도에게 전하게 하셨던 것이다. 선지자 요한은 이러한 박해를 받고 있는 교회들에게 믿음의 용기를 북돋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한편으로는 로마 제국의 살벌한 눈과 귀를 피하기 위하여, 그 이전과 그 당시의 유대교에서 유행하던 묵시문학적인 상징과 환상 등 신비적인 표현방법을 동원해서 로마제국의 황제 숭배 강요를 공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 내부의 신앙적인 문제들에 해답을 주려고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것이다.
5. 주요 내용
시작하는 말(1:1-20) : 도입부에 해당하는 말이다. 향후 주어질 묵시들이 지금은 부활 승천하여 하늘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훗날 당신이 재림하실 때까지 환난과 유혹 중에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교회에게 주어진, 교회가 가져야 할 참 자세에 대한 교훈과 아울러 교회가 구속사의 도정에서 역동적으로 존재할 힘과 용기의 원동력이 되어줄 대종말에 대한 묵시들임을 밝힘으로써 결국 본서의 묵시들의 권위와 목적을 사전에 확립하는 중요한 말씀을 수록하고 있다.
본론부(2:1-22:5)
소아시아의 7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2:1-3:22) : 계시록 본론의 앞부분인 이 단락은 일단 예수께서 본서의 형식적 수신자인 소아시아 7 교회 각각에 대하여 칭찬과 책망, 격려와 경고를 주신 메시지를 기록한다. 그리하여 결국 이를 통하여 초대 교회 전체는 물론 만세대의 모든 교회에게 교회가 세상 끝날까지 이 세상에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와 모습의 원형을 제시해 주는 부분이다.
말세의 대환란(4:1-18:24) : 주의 재림과 그에 연속하여 폭발적으로 진행될 백보좌 심판 등의 사건으로 이제 현우주와 역사가 종결되는 반면 신천 신지의 새 역사가 도래하게 되는 대종말이 결정적으로 도래하기 직전의 소위 말세에 상당 기간에 걸쳐 진행되어 마침내 일단 현세상 문명의 붕괴에 이르게 될 범우주적 스케일의 대환난에 대하여 보도한다. 주지하다시피 이 말세의 대환난 기사는 각각 7중으로 구성된 재앙을 한 단위로 하여 점진적으로 강도를 더해가며 상호 연속되는 관계에 있는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등 삼대 7중 재앙의 묵시들로 구성된다. 한편 이러한 삼대 7중 재앙의 묵시 사이사이에는 총 7개의 삽경이 산재해 있어서 말세의 대환난은 물론 그 이후의 대종말 사건까지 포함한 종말 사건의 여러 측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세상의 종말과 신천 신지의 도래(19:1-22:5) : 이제 말세의 대환난으로 일단 현세상 문명이 붕괴된 상황에서 마침내 예수께서 재림하심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연속될 사건으로 이를 통해 마침내 현세상이 종결되는 반면 신천 신지가 최종 도래되게 될 일련의 대종말 사건 자체를 보도한다. 실로 이 단락에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우주적 재림과 곡과 마곡의 최후 전쟁을 통한 사단의 세력들의 영원한 징벌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현우주의 붕괴와 전인류의 대부활 및 백보좌 최후 심판의 집행과 이제 마침내 하나님께서 붕괴된 우주를 전면 갱신하여 새로이 조성하신 새 하늘과 새 땅 곧 신천 신지가 최종 도래되고 그 안에 천국과 지옥이 개설되어 이미 성취된 우리 주 예수의 구속 사역이 최종 실현되어 성도가 천국 영생을 온전히 누리는 시작하는 반면 세상에 속하여 끝내 회개치 않던 자들은 마침내 영벌에 최종 처해지게 되는, 원대한 구속사의 절정에서 폭발적으로 연속될 일련의 대종말 사건들에 대한 묵시들이 황홀하고도 선명하게 제시된다.
끝맺는 말(22:6-21) : 다시 한번 계시록에 주어진 전 묵시들의 기원이 예수에게 있는 사실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앞서 밝힌 묵시들의 신적권위를 재각성시킴과 아울러 그 묵시의 핵심 내용인 예수 재림의 약속을 재천명함으로써 계시록의 묵시들의 신적 권위를 확실히 하는 동시에 그러한 계시록 전묵시의 핵심 메시지인 재림 대망 사상을 재정립하면서 그 대미를 장식하여 그 내용상으로도 자연스럽게 계시록을 종결하고 있다.
6. 개 요
묵시를 시작하는 말 / 1:1-20
제1부 : 소아시아 7 교회에게 주시는 메시지 / 2:1-3:22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 / 2:1-7
서머나 교회에 보내는 편지 / 2:8-11
버가모 교회에 보내는 편지 / 2:12-17
두 아디라 교회에 보내는 편지 / 2:18-29
사데 교회에 보내는 편지 / 3:1-6
빌라델비아 교회에 보내는 편지 / 3:7-13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내는 편지 / 3:14-22
제2부 : 말세의 대환난 / 4:1-18:24
심판의 보좌와 심판자 / 4:1-11
말세의 대 환난 / 5:1-18:24
1) 인봉 된 책과 어린양 / 5:1-14
2) 일곱 인 재앙 / 6:1-8:5
3) 일곱 나팔 재앙 / 8:6-11:19
4) 성도들이 당할 핍박과 최후의 구원 예고 / 12:1-14:20
5) 일곱 대접 재앙 / 15:1-18:24
제3부 : 현세상의 종말과 신천 신지의 도래 / 19:1-22:5
그리스도의 재림과 백보좌 심판 / 19:1-20:15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 / 21:1-22:5
참고도서
노만페린·데니스 C.덜링, 새로운 신약성서개론 상, 박익수 역
김득중, 신약성서개론
에두아르트 로제, 신약성서 배경사, 박창건 옮김
제자원, 그랜드 종합주석
조경철, 신약성서가 한눈에 보인다
유태엽, 복음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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