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사복음서를 아주 쉽고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복음서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태어나시다입니다. (마 1~2장, 눅 1~2장, 요 1:1~18)
복음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시작합니다. 말라기서 이후 400여년의 오랜 침묵을 깬 예수님의 탄생으로 구약의 시대가 끝나고 신약의 시대가 열린 것이죠.
구약의 역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실패한 인간들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실패는 세상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의미의 실패가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 거하지 않은 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그 말씀 안에 사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이죠. 이 모든 실패를 뛰어넘어 ‘말씀 그 자체’이신(요 1:14)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서 기억해야 할 두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고통과 고독입니다.
말씀 그 자체이시며 메시아 되시는 주님이시니 고통이나 고독과는 무관한 삶을 사셨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 예수님은 태어나시자마자 헤롯의 잔혹함을 피해 애굽으로 도망가셔야 하셨죠. 또 오랜 고독과 무명의 시간을 보내셔야 했습니다. 태어나신 곳은 이스라엘의 중심부인 예루살렘이 아닌, 변두리 베들레헴이었고 이방인 동방 박사와 당시 천한 직업이라고 여겨진 목자들의 경배만 받으셨죠.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누가복음 2장 41절 이하에 나오는 열두 살 시절의 예수님에 대한 기록이 전부인데요. 예수님께서 삼십 세에 공생애를 시작하셨으니까(눅 3:23), 공생애를 시작하시기까지 30년이라는 오랜 고독과 무명의 시간을 보내셨다는 겁니다.
다음으로 사역하시다입니다. (마 3장~20장, 막 1~10장, 눅 3~19:27. 요 1:19~12:11)
고통과 고독의 시간을 견디신 예수님은 30세에 본격적인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네 개의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사역에 나타나는 공통점 한 가지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기적에서 말씀으로’입니다. 예수님의 초기 사역에는 놀라운 ‘기적’들이 많이 일어났는데요.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한 번 떠올려 보시죠.
나병 환자 치유, 백부장 하인을 고치심, 바다와 바다를 잔잔하게 하심,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심, 중풍병자를 고치심,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심, 혈루병 여인을 고치심, 시각장애인의 눈을 뜨게 하심, 죽은 과부의 아들을 살리심, 말 못 하는 사람을 고치심, 오병이어와 칠병이어의 기적, 물 위를 걸으심,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형되심,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 등 기적의 대상도 방법도 정말 다양한데요.
네 개의 복음서에 나타나는 기적들의 공통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기 전까지 일어났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놀랍고 신기한 기적은 본격저인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예수님의 공생애 후반부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를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 있죠.
‘기적이 다가 아니다’라는 겁니다.
우리 생각에는 ‘기적’을 보면 나의 문제도 믿음도 고민도 다 해결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수많은 무리들은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두 눈으로 보았거든요. 심지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기적도 경험한 무리들입니다. 이쯤 되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죠. 예수님께서도 복음서의 초반부에는 기적을 많이 보여주셨다면, 복음서의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기적을 보여주시기보다는 말씀을 들려주시거든요. 혹시 내 삶에는 언제쯤 기적이 나타날까 기다리셨나요? 기적을 찾아 헤매던 마음을 정돈하고, 말씀에 집중해 보세요. 우리의 존재를 뒤바꿀 놀라운 기적이 말씀을 통해 일어날 줄 믿습니다.
세 번째로 사라지시다입니다.(마 21~27장, 막 11~15장, 눅 19:28~23장, 요 12:12~19장)
수많은 기적을 보여주시고, 말씀을 들려주신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데요. 온 무리들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찬송과 환호를 보냅니다. 누가 봐도 왕의 입성 행렬이요. 메시아의 개선 행렬이었죠. 아마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으로 예수님의 힘과 능력과 명성이 더 커질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죠. 예루살렘 입성은 영광의 시작이 아닌 사라짐의 시작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입성 후에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기적도 능력도 나타내지 않으십니다. 믿었던 제자 가룟 유다에게 배신을 당하시고, 겟세마네에서 대적들에게 힘없이 잡히시고, 말도 안 되는 모함과 거짓 선동 앞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시죠. 그렇게 예수님은 한 마리의 양처럼 어떤 변명도 저항도 없이 십자가에 달리시고, 어떤 극적인 기적 없이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십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셨습니다.’ 너무도 무력하게 십자가에 달리고 죽임 당하신 예수님.
이런 예수님의 패배와 사라짐이 제자들에게는 낯설고 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예수님에게는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의 죽으심은 구약에 나오는 수많은 예언의 말씀의 성취이자 온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위대한 순종이었기 때문이죠. 아담 이후로 늘 실패했던 ‘말씀의 성취’,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고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창조의 법칙’을 예수님께서 이루신 것이죠.
마지막 네 번째는 ‘살아나시다’입니다. (마 28장, 막 16장, 눅 24장, 요 20~21장)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사라지셨던 주님은, 말씀하신대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사라짐이 살아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역시 ‘말씀’에 있었습니다. 공생애 기간 동안 삼일 만에 다시 부활할 것을 말씀하셨던 주님은 그 말씀대로 다시 살아나신 것이죠. 하지만 여인들을 비롯한 제자들은 그 말씀을 붙들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사라지시자 그 말씀도 잊어버리게 된 것이죠.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여인들과 제자들은 무덤이 아닌 갈릴리로 향했어야 했습니다. 마태복음 26장에도 마가복음 14장에도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고 말씀하셨죠.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마 26:31-32)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음이니라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막 14:27-28)
그러나 여인들과 제자들은 갈릴리가 아닌 무덤가를 향했고, 그곳에선 주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비어 있는 무덤만을 보았죠.
예수님을 믿어도, 아니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당하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기대와는 달리 마치 십자가에서 힘없이 죽으신 예수님처럼,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좌절할 때가 있죠. 그러나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 또 복음서를 통해 깨닫게 되는 분명한 사실은 ‘나는 사라지더라도 말씀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말씀을 붙드는 인생은 때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말씀대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죠. 이것이 부활의 주님을 믿는 자녀 된 저와 여러분의 권세이자 특권입니다. 복음 전파와 말씀의 성취, 그리고 믿음의 성장을 위해 남들은 가지 않는 ‘손해와 고난, 사라짐’의 자리까지 가보십시오. 사라짐이 살아남이 되는 놀라운 기적이 말씀대로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줄 믿습니다.
지금까지 방대하고 다양한 사복음서를 ‘태어나시다’ ‘사역하시다’ ‘사라지시다’ ‘살아나시다’ 이렇게 4 부분으로 살펴봤는데요, 복음서의 세부적인 내용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규장 출판사에서 나온 ‘보통 목사의 10분 성경 : 마태복음’을 추천합니다. 복음서의 전체적인 흐름과 더불어 전체 맥락 속에서 성경을 보는 눈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지금 바로 가까운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보통 목사의 10분 성경 : 마태복음’을 검색하세요. 성경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성경 읽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선물로도 아주 좋습니다. 지금 바로 구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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