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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신약 성경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26장 :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십자가에 질 수 있나?

by 보통목사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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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 [성경과 신학/신약 성경] -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25장 : 마지막 때(말세)를 위한 준비!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25장 : 마지막 때(말세)를 위한 준비!

2022.11.22 - [성경과 신학/신약 성경] - 마태복음 24장 : 마지막 때(말세)에 나타날 징조?! 마태복음 24장 : 마지막 때(말세)에 나타날 징조?! 2022.11.17 - [성경과 신학/신약 성경] - 마태복음 23장 : 당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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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목사입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26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마태복음 26장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영상을 잠시 멈추고 보통목사의 10분 통독에서 26장을 먼저 읽고 오세요. 

 

 

1. 내용 및 배경 설명 

마태복음 26장입니다. 26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46절까지 ‘수난을 위한 준비’입니다.

1.예수께서 이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2.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3.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관정에 모여 4.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5.말하기를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 6.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7.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8.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9.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10.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11.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2.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13.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14.그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15.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16.그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17.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유월절 음식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8.이르시되 성안 아무에게 가서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하시니 19.제자들이 예수께서 시키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였더라 20.저물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앉으셨더니 21.그들이 먹을 때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니 22.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23.대답하여 이르시되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24.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25.예수를 파는 유다가 대답하여 이르되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 대답하시되 네가 말하였도다 하시니라 26.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7.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28.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9.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0.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나아가니라 31.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32.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33.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34.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35.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36.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7.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38.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39.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40.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41.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42.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43.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44.또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45.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6.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1절부터 16절까지는 <죽이려는 자와 죽음을 준비하는 자>입니다. 25장을 끝으로 설교와 가르침을 마치신 예수님은(1절) 제자들에게 십자가 죽음을 예고하십니다.(2절) 바로 그때에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대제사장의 관정에 모여 예수님을 죽일 궁리를 하죠.(3-4절) 이런 생각은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룟 유다에게도 있었습니다.(14-15절) 한편 이들과는 다르게 6절부터 13절까지에 보면 예수님의 죽음을 미리 준비한 한 여인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 여인이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고(7절), 이를 본 제자들은 분개합니다.(8절)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는 향유를 허비했다는 이유였죠.(9절) 그러나 예수님은 도리어 그 여인을 칭찬하시며 내 머리에 향유를 부은 것은, 바로 나의 장례를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2절) 

 

다음으로 17절부터 30절까지는 <마지막 만찬>입니다. 본격적인 십자가 수난을 앞두고,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함께 하십니다. 만찬에서도 역시,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21절)고 하시며,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죠. 그러면서 예수님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했다고 엄히 경고하십니다.(24절) 어쩌면 이 순간이 가룟 유다에게는 다시 돌이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유다는 그 기회를 잡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다른 제자들처럼 예수님께 ‘나는 아니지요’라고 물으며(25절), 끝까지 자신의 생각과 길을 고집합니다. 

 

31절부터 35절까지는 <배반에 대한 예고>입니다. 제자들과의 만찬을 마치신 후, 감람산을 향해가시던 중에(30절) 예수님은 또 한 번 충격적인 예고를 하시는데요. 바로 오늘 밤, 여기 있는 너희 모두가 나를 버릴 것이다라는 말씀이었죠.(31절) 마지막 만찬에 이어 제자들의 배반을 연이어 예고하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이렇게 말하죠. 

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이런 베드로를 향해 예수님은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하셨고(34절), 베드로와 모든 제자들은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합니다. 

 

이어서 36절부터 46절까지는 <겟세마네 기도>입니다. 겟세마네에 도착한 후, 예수님은 베드로와 세배대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러 올라가십니다.(36-37절) 예수님은 세 명의 제자에게 이곳에서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하시고(38절), 하나님께 이 고통스런 수난의 잔을 거둬 가시도록 그러나 나의 원대로가 아닌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십니다.(39절) 그렇게 세 번을 기도하신 후에(44절),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인 수난의 잔을 받아들이십니다.(46절) 이런 겟세마네의 기도는 기도의 목적이 내 뜻의 관철이 아닌,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이렇게 수난을 위한 준비가 끝나고 47절부터 75절까지는 ‘수난의 시작’인데요. 

47.말씀하실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큰 무리가 칼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 48.예수를 파는 자가 그들에게 군호를 짜 이르되 내가 입맞추는 자가 그이니 그를 잡으라 한지라 49.곧 예수께 나아와 랍비여 안녕하시옵니까 하고 입을 맞추니 50.예수께서 이르시되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 하신대 이에 그들이 나아와 예수께 손을 대어 잡는지라 51.예수와 함께 있던 자 중의 하나가 손을 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리니 52.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53.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54.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하시더라 55.그 때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칼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56.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다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57.예수를 잡은 자들이 그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거기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더라 58.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말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더라 59.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60.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61.이르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하니 62.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묻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3.예수께서 침묵하시거늘 대제사장이 이르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64.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5.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그가 신성모독 하는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신성모독 하는 말을 들었도다 66.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대답하여 이르되 그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 67.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68.이르되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더라 69.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70.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71.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72.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73.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74.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75.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유다와 함께 등장한 큰 무리들은 미리 짜놓은 작전에 따라 예수님을 붙잡습니다.(50절) 이를 보던 제자 중 하나가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치며 저항하지만,(51절) 도리어 예수님은 이렇게 된 것은 다 선지자의 글을 이루려 함이라(56절)고 하시며 순순히 붙잡혀 가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태도는 공회에서도 이어지는데요. 대제사장들과 공회는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거짓 증거들을 만들었고, (60절) 예수님의 얼굴에 침 뱉고 주먹으로 치고 때리며 조롱했습니다.(67절)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수치와 조롱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으시고, 수난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십니다. 

 

마지막 69절부터 75절까지는 <베드로의 부인>입니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예수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 장담했던 베드로입니다. 그랬던 베드로가 지금은 여종의 말에 움찔하며 예수님을 부인할 뿐 아니라(69-70절), 예수님을 모른다고 저주하며 맹세하기까지 합니다.(74절) 그때 곧 닭이 울었고,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 밖에 나가 심히 통곡함으로 오늘 말씀은 끝이 납니다.(7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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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오늘 본문이 묘사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이제까지 우리가 알던 것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당대에 내로라하는 권력자들 앞에서도 물러섬 없이 논쟁하시며, 그들을 꾸짖으셨던 위엄과 힘 있는 모습은 온 데 간데없고, 한 마리의 순한 양처럼 어떤 논쟁도 항변도 그리고 저항도 하지 않으시죠. 이런 예수님의 무기력한 모습에 가장 당황한 건 제자들이었습니다. 공생애 3년 동안 그 누구보다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에서 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제자들이었지만, 겟세마네에서의 너무도 힘없고 무력한 모습에 모두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56절) 그중 베드로의 배신은 충격적이죠.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로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한 것이 불과 하루 전입니다. 하루 만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하며 도망갑니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베드로의 배신에 대해 리처드 보컴은 그의 책 ‘십자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베드로는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맹세했고, 사실 그때 베드로는 정말 진심이었을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위해 죽을 마음은 있었지만
예수님이 자신을 위해 죽으셔야 한다는 사실은받아들이지 못했다.
베드로가 깨닫지 못했던 것은 예수님이 선택하신 길이 오직 실패를 통한 성공,
포기를 통한 성취라는 특별한 방법이었다는 사실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정작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데는 실패했던 것이다.

오늘 한 장묵상의 제목을 ‘십지가를 질 수 있나?’ ‘십자가에 질 수 있나?’라고 정해 봤는데요. 십자가를 지는 것이 곧 십자가에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과 뜻이죠. 예수님도 겟세마네에서 이 잔을 즉 십자가를 지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지만 결국엔 아버지의 뜻인 십자가를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인 십자가에 자신의 뜻을 꺾고 순종하신 것이죠. 하지만 베드로를 포함한 제자들은 하나님의 뜻인 십자가에 질 생각이 없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예수님께서 하셨던 죽음과 부활의 말씀이 성취되는 자리임에도 제자들은 모두 부리나케 그 자리를 떠나 도망쳤습니다. 

십자가에 지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에 지지 않으면  결코 십자가를 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이 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갈 때, 그때가 바로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십자가에 질 수 있는 기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십자가를 질 수 있나?’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질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기꺼이 나의 생각과 고집 그리고 환상을 꺾고, 십자가의 자리까지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참된 제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영상의 마지막은 리처드보컴의 ‘십자가에서’에 실린 기도문을 읽어 드리는 것으로 마치겠습니다. 화면으로 보시고 함께 읽으시면서 기도하시겠습니다. 

 

주님

우리는 너무나 자주 당신의 방법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당신의 제자가 되려고 합니다.

너무나 자주 우리 자신의 계획을 인정해달라고, 그것이 성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당신을 따르는 일보다 우리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추구합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환상을 깨뜨려주시고

우리가 당신을 바라볼 때 세상의 눈으로 실패하고, 정죄당하고, 조롱당하고

고난 받으시며, 죽임을 당하신 분으로만 보지 않게 하소서.

우리를 회복하시고 새롭게 하셔서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릴 수 있도록 도우시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실패와 성공, 희망과 열망,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공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당신이 인도하는 곳으로 따를 수 있기만을 갈망하게 하소서.

십자가의 길 안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시고

실패 속에서 그 은혜가 언제나 더 큰지 알게 하소서.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다시 사셨기에

우리 또한 당신을 위해 살고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는

당신의 제자로 우리를 받아 주소서.

다시 부활하셨을 때 베드로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말씀하소서.

“나를 따르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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