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9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창세기 31-32장, 라반의 집을 떠나 아버지의 집으로, 벧엘의 하나님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창세기 33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창세기 33장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창세기 33장을 먼저 읽고 오세요.
1.내용 및 배경 설명
창세기 33장입니다. 창세기 33장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17절까지 ‘에서와의 극적인 화해’입니다.
1.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4.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5.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6.그 때에 여종들이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7.레아도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그 후에 요셉이 라헬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니
8.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10.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12.에서가 이르되 우리가 떠나자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
13.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연약하고 내게 있는 양 떼와 소가 새끼를 데리고 있은즉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14.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15.에서가 이르되 내가 내 종 몇 사람을 네게 머물게 하리라 야곱이 이르되 어찌하여 그리하리이까 나로 내 주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하매
16.이 날에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17.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
브니엘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야곱은 드디어 형 에서와 만나게 됩니다. 이미 지난 32장에서 에서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온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32:6), 막상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린 에서를 두 눈으로 보았을 때 야곱이 느꼈을 두려움과 공포는 엄청났을 겁니다.(33:1) 그러나 야곱은 이전의 야곱이 아니었습니다. 늘 속이고 도망치기에 바빴던 그가 이번에는 숨지 않고 가장 앞에 나서는데요.(3절)에서는 그런 야곱을 보자마자 달려와 목을 어긋맞추며 끌어안습니다.(4절) 20년 동안 묵혀있던 갈등이 기적처럼 풀어지게 된 건데요. 에서는 야곱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곤(5절), 야곱이 먼저 보냈었던 가축 떼들에 대해서 물어보죠. 본문 8절입니다.
8.에서가 물었다. "내가 오는 길에 만난 가축 떼는 모두 웬 것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형님께 은혜를 입고 싶어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새번역)
하지만 에서는 가축 떼를 받기도 전에 이미 야곱을 용서했습니다. 선물이 필요 없다는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9절), 야곱은 에서의 얼굴이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고 말하며 재차 선물을 받도록 강권합니다.(10절) 에서는 그렇게 야곱의 강권에 못 이겨 선물을 받게 됩니다.(11절) 이후 에서는 야곱에게 자기가 사는 세일로 함께 가자고 청하죠.(12절) 그러나 야곱은 지금 가족들과 가축들이 많이 지쳐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자기는 천천히 형의 뒤를 따라가겠다고 말합니다.(13-14절) 그렇게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야곱은 숙곳이라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게 됩니다.(16-17절)
다음으로 18절부터 20절까지 ‘세겜에 머물다’입니다.
18.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19.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20.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숙곳에서 얼마간 머문 후에 야곱은 가나안 땅 세겜 성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 장막을 치게 됩니다.(18절) 그리고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 백 크시타(은 백 냥)를 주고 땅을 산 후에, 그곳에 제단을 쌓았는데 그곳의 이름을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의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불렀다는 것으로 창세기 33장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
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오늘 본문은 야곱의 생애 중에 가장 기쁘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 이삭의 집에서도 야곱은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하면 형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을 수 있을까에만 골몰했고, 막상 장자권을 빼앗은 후에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렸거든요. 이후 삼촌 라반의 집에서 받았던 부당한 대우는 말할 것도 없죠. 그렇게 평생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살았던 야곱의 문제가 속 시원히 해결되는 사건이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형 에서와의 극적인 화해’입니다. 장정 사벽 명을 끌고 온 형을 향해 야곱은 목숨을 건 행동을 합니다. 본문 3절을 새번역 성경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3.야곱은 맨 앞으로 나가서 형에게로 가까이 가면서,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형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맨 앞으로 나간 야곱은 형에게 가까이 가면서 무려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을 했죠. 지금 야곱은 온전한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32장 브니엘에서의 사건으로 허벅지 관절이 부러져 절뚝거리게 되었거든요. 절뚝이는 걸음걸이로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을 하는 야곱. 그렇게 형에게 가까이 간 야곱은 아마 두 눈을 꼭 감고 있었겠죠. 그리고 어쩌면 형의 칼이 자기의 목에 닿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야곱의 목에 닿은 건 차가운 칼날이 아닌 형 에서의 따뜻한 목이었습니다.(4절) 에서는 야곱을 끌어안았습니다. 얼마나 깊이 그리고 꽉 끌어안았던지, 에서의 목이 야곱의 목과 어긋 맞춰질 정도였죠. 이렇게 20년이 넘도록 야곱의 인생을 쫓아다니던 형과의 갈등이 깨끗하게 해결된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야곱이 향해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벧엘이죠. 라반의 집을 떠나게 된 것도 바로 벧엘의 하나님 때문이었거든요.(창 31:13) 에서와의 화해 이후 야곱의 행적을 보면 처음에는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형 에서가 사는 세일이 아닌 벧엘로 가는 길에 있는 세겜으로 향했거든요. 세겜으로 가는 길은 평안했습니다.(18절) 그러나 그 평안이 야곱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평안히 도착한 세겜에서 야곱은 장막을 치고, 밭을 사고, 제단까지 쌓게 됩니다.(18-20절) 불과 50km 앞에 벧엘이 있었지만 야곱의 마음은 세겜으로 만족하게 된 것이죠.
여러분, 야곱은 인도하신 하나님은 세겜의 하나님이 아닌, 벧엘의 하나님이셨습니다.
야곱도 그것을 모를리 없었겠죠. 그러나 형과의 극적인 화해가 또 세겜 땅의 아름다움이 모든 것이 평안히 잘 끝났다는 안도가 벧엘을 잊게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야곱처럼 하나님의 집인 벧엘이 아닌, 세겜 땅에 머물러 계시진 않았나요? 모든 문제가 잘 풀리고, 평안하게 끝났다고 해서 세겜이 벧엘이 되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가까워보여도 세겜은 벧엘이 아닙니다. 평안한 나의 일상에 발이 묶여 하나님의 집을 향한 걸음을 멈췄다면, 벧엘을 향한 믿음의 경주를 다시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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