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창세기 30장 : 로또 맞은 야곱? 야곱의 나뭇가지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창세기 31장과 32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창세기 31장과 32장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창세기 31장과 32장을 먼저 읽고 오세요.
1.내용 및 배경 설명
창세기 31장과 32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창세기 31장은 ‘라반의 집을 떠나다’입니다.
1.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
2.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3.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4.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
5.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6.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7.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8.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10.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11.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3.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14.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요
15.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16.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17.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21.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22.삼 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
24.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25.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26.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27.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28.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
29.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31.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32.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34.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
35.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
36.야곱이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
38.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 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40.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41.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 년 동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으며
42.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43.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
44.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45.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46.또 그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47.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니
48.라반의 말에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며
49.또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그의 말에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함이라
50.만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 함이었더라
51.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52.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53.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54.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이니 그들이 떡을 먹고 산에서 밤을 지내고
55.라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더라
어느 날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자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31:1) 그 이야기를 듣고 삼촌이자 장인어른이었던 라반을 보니, 라반의 태도도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죠.(31:2) 마침 그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31장 3절입니다.
3.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야곱은 곧장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라반의 집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데요. 먼저 야곱의 아내이자 라반의 딸인 라헬과 레아를 불러 떠나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야곱은 라반이 자기의 품삯을 수시로 바꿔 속였다는 점(31:7)과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라반의 부당함을 다 보고 계셨고, 점 있는 것과 얼룩진 것을 자기에게 주실 것이라고 약속 후에 그 약속이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점 (31:11-12), 마지막으로 그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이제는 너의 출생지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셨다고 말하죠.(31:13) 라반의 집을 떠나자는 야곱의 제안에 라헬과 레아도 흔쾌히 동의합니다.(31:16) 그렇게 야곱은 오랫동안 머물던 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게 되는데요. 자식들과 아내들 그리고 모든 가축과 소유물을 이끌고 아버지 이삭의 집으로 향하죠.(31:17-18) 삼일이 지난 후에 야곱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반은 사람들을 이끌고 무섭도록 야곱을 추격했는데요.(31:22-23) 거의 다 야곱을 따라잡았던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라반의 꿈에 나타나셔서 야곱과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시죠.(31:24)
하지만 라반은 라헬이 몰래 가져온 드라빔(31:19)을 구실로 삼아 야곱을 몰아붙이죠.(31:30)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야곱은(31:32) 그동안 쌓였던 억울하고 서운한 감정을 라반에게 쏟아 놓습니다.(31:36) 이십 년 동안이나 충성스럽게 봉사했지만 돌아온 건 비겁한 속임수와 강탈뿐이었다고 말이죠.(31:41-43) 그제야 정신이 든 라반은 야곱과 언약을 맺자고 합니다.(31:44) 자기의 두 딸들 외에 다른 여자를 아내로 두지 말고(31:50), 서로를 공격하지 않기로 하는 맹세였죠.(31:52) 극적으로 화해를 이룬 라반과 야곱은 함께 음식을 먹었고(31:54), 라반이 야곱과 가족들을 축복하고 떠나보내는 것으로 31장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
다음으로 창세기 32장은 ‘아버지의 집으로 향하다’입니다.
1.야곱이 길을 가는데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2.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3.야곱이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로 자기보다 앞서 사자들을 보내며
4.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같이 말하라 주의 종 야곱이 이같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과 함께 거류하며 지금까지 머물러 있었사오며
5.내게 소와 나귀와 양 떼와 노비가 있으므로 사람을 보내어 내 주께 알리고 내 주께 은혜 받기를 원하나이다 하라 하였더니
6.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7.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8.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9.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10.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11.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12.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13.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14.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15.젖 나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 나귀가 열이라
16.그것을 각각 떼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고 그의 종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건너가서 각 떼로 거리를 두게 하라 하고
17.그가 또 앞선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누구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의 것은 누구의 것이냐 하거든
18.대답하기를 주의 종 야곱의 것이요 자기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오며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 하고
19.그 둘째와 셋째와 각 떼를 따라가는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도 에서를 만나거든 곧 이같이 그에게 말하고
20.또 너희는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이는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함이었더라
21.그 예물은 그에 앞서 보내고 그는 무리 가운데서 밤을 지내다가
22.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23.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며 그의 소유도 건너가게 하고
24.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5.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26.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27.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28.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29.야곱이 청하여 이르되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그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30.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31.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
32.그 사람이 야곱의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의 힘줄을 쳤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까지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의 힘줄을 먹지 아니하더라
라반의 집을 떠나 20년 만에 아버지 이삭의 집을 향하게 된 야곱이지만,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바로 형 에서와의 풀리지 않은 갈등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하나님은 야곱에게 하나님의 군대를 보여주시며(32:1) 용기를 불어 넣으시는데요. 야곱은 용기를 내어 자기보다 앞서 심부름꿈을 보내어서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죠.(32:3-5) 그러나 돌아온 건 형 에서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32:6) 두려움에 휩싸인 야곱은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합니다.(32:11) 야곱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의 말씀으로 응답해 주십니다.(32:12) 기도 후에 야곱은 형의 마음을 사기 위한 선물을 나누는데요. 가축들을 세 개의 떼로 나누고 차례로 형 에서에게 먼저 보내기 시작합니다.(32:19-20) 그렇게 선물들과 가족들을 앞서 보내고 난 뒤에 야곱은 홀로 남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어떤 사람과 날이 새도록 씨름을 하게 됩니다.(32:23-24) 밤이 새도록 이어진 씨름은 야곱의 허벅지관절이 부러지며 끝나게 되는데요.(32:25) 거기에서 야곱은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됩니다.(32:28) 자기와 씨름한 어떤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었음을 깨닫게 된 후에, 야곱은 그곳의 이름을 ‘하나님 얼굴’이라는 뜻의 ‘브니엘’이라고 붙이죠.(32:30) 브니엘에서의 사건으로 야곱이 절뚝거리며 걷게 되었다는 것으로 창세기 32장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32:31)
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20년이 넘도록 라반의 집에 머물러있던 야곱이 다시 아버지 이삭의 집으로 향하게 된 이유는 바로 벧엘의 하나님 때문이었습니다. 창세기 31장 13절입니다.
13.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다.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이 하나님의 음성이 주저하고 있던 야곱의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 이 장면은 야곱에게는 놀랍고도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 도망을 왔던 창세기 29장부터 창세기 31장까지 하나님은 철저하게 침묵하셨습니다. 야곱이 라반에게 속아 오랜 세월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죠. 야곱이 하나님을 생생히 만났던 경험은 20년 전, 벧엘에서의 일이 마지막이었죠.
그렇게 20년간 침묵하시던 하나님께서 오랜 침묵을 깨고 야곱에게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저는 이 말씀이 야곱을 향해 내가 너를 잊지 않았고, 너를 결코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선언으로 들렸습니다. 20년 동안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지만, 20년 전 벧엘에서 드렸던 야곱의 고백을 잊지 않으시고 마치 그 벧엘서의 서원을 어제의 일처럼 기억해 주시는 하나님. 지난 창세기 29장 20절을 보면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칠년을 며칠 같이 여겼다는 말씀이 있는데요.(창 29:20)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저는 이렇게 들렸습니다.
‘야곱아, 너는 라헬을 위해 칠년을 며칠처럼 느끼며 살았지만
나는 너의 이십 년 전 벧엘에서의 고백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단다.
나는 너를 위해 이십 년을 며칠처럼 느끼며 기다렸단다.’
여러분, 혹시 여러분에게도 ‘벧엘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너무도 생생하고 분명하게 또 느껴져서 그곳의 이름을 ‘하나님의 집’이라고 붙일 정도로, 강렬하게 하나님을 경험했던 때 말입니다. 그때가 어떤 분에게는 최근의 경험일 수도 있고, 오늘 말씀의 야곱처럼 수십 년 전의 일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이제는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까마득한 옛일이 되어버린 분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일이 얼마나 오래 전에 일어났건, 심지어 내가 그 일을 까마득히 잊었더라도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수십 년 전에 했던 그 고백과 서원을 마치 어제의 고백으로 여겨주시며, 수십 년을 며칠처럼 기다려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저와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다.’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혹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집’이 아닌 ‘라반의 집’에 머물러 있었다면, 즉시 일어나 그곳을 떠나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그 길이 아무리 멀어 보여도, 아득한 과거의 일이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고, 잃어버리지 않으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벧엘의 하나님을 붙들고, 생생했던 그 때로, 주님의 사랑에 감격했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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