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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창세기 28장 :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다면, 야곱의 벧엘 사건

by 보통목사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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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창세기 27장 : 하나님 없는 삶의 허무함,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창세기 27장 : 하나님 없는 삶의 허무함,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

2024.06.11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창세기 26장 : 이삭에게 배우는 전도 방법!, 이삭의 우물 파기 창세기 26장 : 이삭에게 배우는 전도 방법!, 이삭의 우물 파기" data-og-description="2024.06.04 - [성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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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창세기 28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창세기 28장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창세기 28장을 먼저 읽고 오세요.

 

1.내용 및 배경 설명

창세기 28장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9절까지 ‘이삭의 당부’입니다.

1.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당부하여 이르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2.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네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 3.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4.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5.이에 이삭이 야곱을 보내매 그가 밧단아람으로 가서 라반에게 이르렀으니 라반은 아람 사람 브두엘의 아들이요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더라
6.에서가 본즉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고 그를 밧단아람으로 보내어 거기서 아내를 맞이하게 하였고 또 그에게 축복하고 명하기를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라 하였고
7.또 야곱이 부모의 명을 따라 밧단아람으로 갔으며
8.에서가 또 본즉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의 아버지 이삭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지라
9.이에 에서가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 본처들 외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라

 

에서와 야곱의 관계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자 아버지 이삭은 야곱을 불러 그를 축복하고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는데요.(1절) 그건 아내를 맞이할 때 가나안 사람이 아닌 외삼촌 라반의 딸들 중에서 맞이하라는 거였죠.(2절) 그리고 아버지 아브라함과 이삭 자신에게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야곱에게도 들려줍니다.(3-4절) 한편 에서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후에, 자신이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한 것이 아버지 이삭을 기쁘시게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6,8절) 이에 에서는 아버지 이삭의 형제인 이스마엘의 딸들 중 느바욧의 누이 마할랏을 다시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9절)

 

다음으로 10절부터 22절까지 ‘도망자 야곱’입니다.

10.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11.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12.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13.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15.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16.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17.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18.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20.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야곱은 집을 떠나 삼촌 라반이 사는 하란을 향합니다.(10절)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해 급히 도망 나오는 바람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죠. 야곱은 루스라는 곳에 이르러 길 한 복판에서 돌을 가져다 베개로 삼고 잠을 청합니다.(11절) 거기에서 야곱은 꿈을 꾸게 되는데요. 바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로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12절)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듣게 되는데요. 13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13.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15.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잠에서 깬 야곱은(16) 하나님께서 이곳에 자기와 함께 계심을 깨닫고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은 후에, 그곳 이름을 벧엘 즉 하나님의 집이라고 부릅니다.(17-19) 그리고 그 앞에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다시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면(20), 내가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되고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 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하는 것으로 창세기 28장의 말씀을 끝이 납니다.(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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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오늘 본문에 나오는 ‘벧엘 사건’은 야곱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사건입니다.

바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되는 첫 순간이기 때문인데요.

야곱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어머니 리브가의 하나님이었죠. 오늘 벧엘 사건이 있기 전까지 야곱은 한 번도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한 적이 없습니다. 나의 하나님은 고사하고, 지난 27장에서 아버지 이삭을 속이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한 것을 제외하고 하나님을 찾은 적도 부른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늘 조급했고, 무례했고, 교활했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고(창 25:23), 손에 잡히는 장자의 명분에만 집착했습니다.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여 그토록 원하던 장자의 명분과 축복을 빼앗았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죠. 도리어 평온했던 야곱의 생애가 장자권으로 인해 ‘쫓기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야곱의 신세가 얼마나 처량했냐면,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아야 하는 정도였습니다.(11절) 돌을 베개 삼고 하늘을 이불 삼아 노숙해야 했던 그날 밤 야곱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큰 어려움 없이 살던 둘째 아들 야곱이 하루아침에 거지 신세가 되어 버린 겁니다. 지금 야곱이 의지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집도 없고, 가족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장자의 축복이 뭔가 대단해 보여서 형과 아버지를 속여 원하던 것을 갖기는 했는데, 축복은커녕 저주가 되어 야곱에게 돌아왔습니다.

 

태아가 엄마 배 속에서도 10개월 동안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탯줄 때문입니다. 배 속의 아이는 탯줄을 통해 어머니로부터 산소와 영양소 등 성장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공급받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면 가장 먼저 잘라야 하는 것도 바로 탯줄입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탯줄 절단이 늦어질 때 아이 몸속에 적혈구 수가 증가해 혈액이 묽어지고, 심장과 호흡기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황달이 나타나거나 뇌가 손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탯줄 절단이 아이에게는 엄마와의 분리, 그리고 유일한 생명줄이 잘리는 끔찍한 일 같지만, 실은 정반대이죠. 탯줄이 잘려야만 엄마 품에 안길 수 있고, 탯줄이 잘려야만 자기 스스로 호흡하고 먹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야곱에게 있어서 바로 오늘 본문의 벧엘 사건이 ‘탯줄 절단’과도 같은데요. 지금 야곱은 이제까지 자기가 의지하던 모든 것들과 분리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편안한 집을 떠나 철저히 홀로 남겨졌죠. 마치 탯줄이 잘린듯한 고통이요 아픔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고통과 아픔이 야곱을 하나님께로 인도했습니다. 광야 한 복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된 건데요. 야곱은 부족함이 없던 브엘세바의 집에서가 아니라 광야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러자 야곱에게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건 바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본래 야곱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어머니 리브가의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태중에 받았던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기보다는 아버지 이삭에게 축복을 받는 것에 더욱 집착했습니다. 아버지 이삭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복이 임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그러니 야곱에게 ‘벧엘’, 하나님의 집이란 어디였겠습니까? 당연히 아버지 이삭이 있는 브엘세바, 그곳이 ‘벧엘’이었겠죠.

 

그러나 지금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아무것도 없는 광야 한복판 루스에서, 바로 이곳이 ‘벧엘’이라고 고백합니다.

 

 

저는 바로 이 사건이야말로 야곱의 인생을 뒤바꿔 놓은 극적인 장면이라고 보는데요. 야곱이 ‘자가 호흡’을 시작한 첫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탯줄이 잘린 태아가 세상에 나와 ‘자가 호흡’을 시작하듯, 아버지 이삭의 집을 떠나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던 광야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여기 계신 하나님’으로 처음으로 고백하게 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있는 그곳이 ‘벧엘’, 하나님의 집임을 깨닫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사닥다리를 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시고, 우리와 늘 동행하시며 약속하신 말씀을 이루고 계십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과 하나님의 임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눈을 감고 있다는 겁니다. 혹시 탯줄이 잘린 것 같이 또 광야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이, 극심한 고난과 아픔 중에 계신 분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다시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늘 함께 하셨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여기 계신 하나님’을 고백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댓글 작성 시간입니다. 오늘의 영상을 통해, 아니면 여러분 각자의 묵상에서 발견한 은혜와 도전들을 댓글에 남겨 주세요. 댓글을 적기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좋아요로 한 장 묵상에 동참해 주세요. 또 공유와 책 구매를 통해 한 장 묵상을 홍보해 주세요. 여러분의 나눔이 누군가에겐 큰 위로와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찬양 들으시면서 댓글 남겨 주시고요. 저는 다음 영상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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