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4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창세기 25장 : 하나님의 약속이 멀게만 느껴질 때, 에서와 야곱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창세기 26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창세기를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창세기 26장을 먼저 읽고 오세요.
1.내용 및 배경 설명
창세기 26장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11절까지 ‘이삭의 실수’입니다.
1.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 2.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3.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4.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5.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시니라 6.이삭이 그랄에 거주하였더니 7.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 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 8.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 9.이에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이르되 그가 분명히 네 아내거늘 어찌 네 누이라 하였느냐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 생각에 그로 말미암아 내가 죽게 될까 두려워하였음이로라 10.아비멜렉이 이르되 네가 어찌 우리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 백성 중 하나가 네 아내와 동침할 뻔하였도다 네가 죄를 우리에게 입혔으리라 11.아비멜렉이 이에 모든 백성에게 명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하였더라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던 이삭은(25:11) 흉년이 들자 그랄의 블레셋 왕 아비멜렉을 찾아갑니다.(1절).
(1절) 풍요의 땅 애굽을 앞에 둔 이삭에게 하나님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그랄 땅에 그대로 거주하라고 말씀하시죠.(2절) 지난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은 흉년이 들자 애굽으로 내려가는 실수를 범했거든요.(창 12:10) 하지만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애굽이 아닌 그랄에 머물게 됩니다.(6절) 이렇게만 보면,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그랄 사람들이 이삭의 아내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합니다. 바로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게 됩니다.(7절) 이삭의 아내인 리브가를 눈여겨보던 블레셋 왕 아비멜렉은 어느 날 이삭이 누이라고 말했던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8절) 이삭을 불러 진상을 알게 된 아비멜렉은(9절) 모든 백성에게 이삭의 아내인 리브가를 범하지 말 것을 명령합니다.(11절) 아마도 지난 20장에서 아브라함과의 일로 하나님으로부터 호되게 당한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겠죠.(창 20:3)
다음으로 12절부터 35절까지 ‘우물 전쟁’입니다.
12.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13.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14.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 15.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그 아버지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더라 16.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17.이삭이 그 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거기 거류하며 18.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이 그 우물들을 메웠음이라 이삭이 그 우물들의 이름을 그의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더라 19.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더니 20.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 21.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그 이름을 싯나라 하였으며 22.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23.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24.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25.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 26.아비멜렉이 그 친구 아훗삿과 군대 장관 비골과 더불어 그랄에서부터 이삭에게로 온지라 27.이삭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나에게 너희를 떠나게 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28.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하여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29.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네게 행하여 네가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니라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 30.이삭이 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매 그들이 먹고 마시고 31.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서로 맹세한 후에 이삭이 그들을 보내매 그들이 평안히 갔더라 32.그 날에 이삭의 종들이 자기들이 판 우물에 대하여 이삭에게 와서 알리어 이르되 우리가 물을 얻었나이다 하매 33.그가 그 이름을 세바라 한지라 그러므로 그 성읍 이름이 오늘까지 브엘세바더라 34.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니 35.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더라
하나님의 약속대로 그랄 땅에서 놀라운 복을 받게 된 이삭은(12-13절)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를 한 몸에 받게 됩니다.(14절) 시기는 곧 분노가 되어 아브라함 때에 팠던 모든 우물을 막아버리며 이삭을 어려움에 빠뜨리죠.(15-16절) 블레셋 사람들의 부당한 공격에 이삭은 말없이 자리를 떠나(17-18절) 그랄 골짜기에서 아버지 아브라함 때 팠던 우물을 다시 팠고, 그 우물의 이름을 아브라함이 부르던 이름으로 부르게 됩니다.(18절) 이후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에서 우물을 팠지만 그랄의 목자들과의 다툼으로 그 우물의 이름을 에섹(다툼)이라고 하고, (20절),(20절) 다시 우물을 파게 되죠. 다시 판 우물을 두고도 다툼이 일자(21절) 그 우물의 이름을 ‘싯나’(대적함)라 하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 갑니다. 옮겨 간 그곳에서도 우물을 파게 되었고, 그곳에서는 다툼이 없어 그 이름을 르호봇(넓은 곳) 이라고 부르죠. 그러나 이삭은 그곳에 머무르지 않고 아버지 아브라함이 거주하던 ‘브엘세바’로 다시 돌아가죠.(23절) 하나님은 그곳에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24절)
어느 날 이삭을 쫓아냈던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그의 친구와 군대장관을 데리고 이삭을 만나기 위해 브엘세바로 찾아옵니다.(26절) 그리고 뜻밖의 제안을 하죠. 바로 서로 해치지 말자는 동맹 제안이었죠.(29절) 이삭은 그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잔치를 베풀고 평화 조약을 맺습니다.(30-31절)
마지막으로 이삭의 아들 에서가 사십 세에 가나안 땅에 살던 헷 족속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했다는 것으로 창세기 26장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34-35절)
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실수를 그대로 반복했던 이삭. 지난 20장 묵상에서도 나눴듯이, 아브라함과 이삭의 실수는 그들이 못났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속일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 힘과 권력만 있다면 나그네의 아내는 너무나 쉽게 취할 수 있는 ‘나그네에 대한 홀대’가 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은 역시 철저히 나그네의 편이시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물 전쟁 이야기에서는 너무나 무력하고 바보 같아 보이는 이삭의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랄 땅에서 거부가 되었다는 이유로 블레셋의 왕 아비멜렉은 조직적으로 이삭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바로 어렵게 파놓은 우물을 막는 것인데요. 우물을 파는 일은 요즘에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삭이 살던 시대에는 엄청난 노동과 수고 그리고 생명이 걸린 일이었습니다. 이삭은 그런 우물을 여러 차례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지만 놀랍게도 아무런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빼앗기면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 우물을 파고, 그 우물도 빼앗기면 또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우물을 파는 일을 반복했죠.
자,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계속해서 우물 파기를 전전하다가 브엘세바로 돌아온 이삭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다시 찾아온 겁니다. 아비멜렉을 이삭을 괴롭히고 쫓아낸 장본인이었죠. 그런데 그 아비멜렉이 이런 고백을 하죠. 본문 28절을 새번역 성경으로 읽겠습니다.
28.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심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당신 사이에 평화조약을 맺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와 당신 사이에 언약을 맺읍시다.(새번역)
이삭을 대적하던 아비멜렉의 입에서, 주님이 당신과 함께 계심을 내가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와 평화조약을 맺읍시다라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말이 나온 것이죠.
창세기 26장은 창세기 전체에서 이삭에 대해 가장 비중 있게 다룬 본문입니다. 아버지였던 아브라함이나 아들이었던 야곱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아주 작은 비중이죠. 그나마도 우물을 빼앗기고 다시 파는 이야기밖에 없으니, 언뜻 보기에는 이삭의 일생이 아주 별 볼 일 없어 보입니다. 어디를 보아도 하나님이 이삭의 편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빼앗겨도 별다른 저항 없이 또 우물을 파기 위해 떠나는 이삭의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바로 그 모습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원수였던 블레셋 왕 아비멜렉의 입을 통해서 말이죠.
여러분,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론 우물을 빼앗긴 것과 같은 억울한 일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니, 우물은 고사하고 아주 조금의 손해도 견디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연약함이죠. 마치 이것을 빼앗기면, 이것을 놓치면 세상이 끝날 것처럼 집착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런 삶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삭처럼, 빼앗긴 우물에 집착하기보다는 새로운 우물을 찾아 떠나는 삶의 방식. 주의 약속의 말씀 안에 있다면 우물과는 상관없이 주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며 내게 복을 주신다는 신뢰. 그렇게 주님을 향한 신뢰에서 나오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때 세상은 저와 여러분을 향해, 또 교회 공동체를 향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28."우리는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심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당신 사이에 평화조약을 맺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와 당신 사이에 언약을 맺읍시다.(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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