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4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창세기 6장 : 노아의 방주(1) 사방이 막혔을 때
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창세기 7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창세기 7장을 읽지 않으셨다면, 영상을 잠시 멈추고 창세기 7장을 먼저 읽고 오세요.
1. 내용 및 배경 설명
창세기 7장은 홍수 심판의 시작과 결과입니다.
1.여호와께서 노아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이 세대에서 네가 내 앞에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니라 2.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네게로 데려오며 3.공중의 새도 암수 일곱씩을 데려와 그 씨를 온 지면에 유전하게 하라 4.지금부터 칠 일이면 내가 사십 주야를 땅에 비를 내려 내가 지은 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리라 5.노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6.홍수가 땅에 있을 때에 노아가 육백 세라 7.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 8.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과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은 9.하나님이 노아에게 명하신 대로 암수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으며 10.칠 일 후에 홍수가 땅에 덮이니 11.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12.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13.곧 그 날에 노아와 그의 아들 셈, 함, 야벳과 노아의 아내와 세 며느리가 다 방주로 들어갔고 14.그들과 모든 들짐승이 그 종류대로, 모든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모든 새가 그 종류대로 15.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육체가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으니 16.들어간 것들은 모든 것의 암수라 하나님이 그에게 명하신 대로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그를 들여보내고 문을 닫으시니라 17.홍수가 땅에 사십 일 동안 계속된지라 물이 많아져 방주가 땅에서 떠올랐고 18.물이 더 많아져 땅에 넘치매 방주가 물 위에 떠 다녔으며 19.물이 땅에 더욱 넘치매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더니 20.물이 불어서 십오 규빗이나 오르니 산들이 잠긴지라 21.땅 위에 움직이는 생물이 다 죽었으니 곧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라 22.육지에 있어 그 코에 생명의 기운의 숨이 있는 것은 다 죽었더라 23.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니 곧 사람과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 남았더라 24.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더라
하나님의 명령대로 다 준행하여 방주 건조를 마친 노아에게 하나님은 다음 명령을 내리십니다. 바로 방주에 들어가라는 명령인데요.(1절)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도 함께 방주로 부르십니다.(2절) 앞으로 7일 후에 40일 동안 비를 내리실 것이라고 말씀하셨고(4절), 역시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다 준행합니다.(5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7일 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10절) 노아와 가족들은 다른 짐승들과 함께 방주에 들어갑니다.(13절)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방주의 문을 닫으시죠.(16절)
비는 40일 동안 계속 내렸고 산들이 다 잠길 정도로 물이 넘쳐납니다.(20절)
홍수 심판의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땅 위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과 가축과 사람이 죽었고 공중의 새까지도 심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21절)
그렇게 물이 150일 동안 땅에 넘쳤다는 것으로 창세기 7장의 말씀은 끝이 납니다.
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노아가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지난 6장에서 방주를 만들라는 거였고
두 번째는 오늘 본문에서 방주에 들어가라는 거였죠.
언뜻 보면 방주에 들어가는 일은 방주를 만드는 일보다는 훨씬 더 수월해 보입니다. 그러나 완성된 방주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방주에 들어가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방주는 배의 모습보다는 네모반듯한 ‘상자’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 말씀드렸죠. 또 삼층이나 되는 방주에 나 있는 창이라곤 위에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주변의 상황을 전혀 볼 수 없는 사방이 꽉 막힌 상자였죠. 이뿐 아닙니다. 방주에는 방향키도 없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창문도, 방향키도 없는 네모난 나무 상자. 이것이 바로 노아가 완성했던 방주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네모 상자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의 목숨을 맡기실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이 방주에는 손잡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16절에 보면 마지막으로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자 하나님께서 방주의 문을 닫으시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16절입니다.
16. ...하나님이 그에게 명하신 대로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그를 들여보내고 문을 닫으시니라
문을 닫은 것도 노아가 아니었습니다. 노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문을 닫으셨죠. 이 말은 노아 스스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 닫히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손잡이 가 없는 문. 하나님은 노아에게 바로 그 방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십니다.(1절) 그리고 노아는 그 말씀에 순종하죠. 5절입니다.
5. 노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방주에 들어갑니다. 방향키도 손잡이도 없는 네모난 나무 상자에 자신의 인생을 던졌습니다. 그렇게 방주에 들어간 지 칠 일이 지났을 때, 홍수로 온 땅이 덮이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만들고 들어가라고 하셨던 방주만이 물 위에 떠올라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심판을 면하게 합니다.
홍수 심판 속에서 노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방주 안에서 위에 난 창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 뿐이었겠죠. 방향키도 손잡이도 없는 나무 상자 속에서 그저 하늘에 나 있는 창 하나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노아를 살렸고, 그의 가족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구원했습니다. 허술하고 약점이라고 생각되었던 위에 난 창 하나, 방향키와 손잡이가 없는 것이 도리어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이끄시고 구원하시는 은혜의 통로가 되었던 겁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도 노아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교만은 하늘을 찌르고, 온갖 죄악으로 범람하는 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세상은 말합니다. 내 욕심을 빠르게 채워주는 쾌속정을 타라고, 또 내 삶을 편안하게 하는 유람선이나 나를 더욱 강하게 해 줄 군함을 타라고 말이죠.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방주로 들어가라’
방향키도 손잡이도 없어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네모난 나무 상자로 들어가라고 말이죠. 네모난 나무 상자 모양인 방주는 예수님께서 짊어지신 네모난 나무 십자가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인간의 야망이나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열심만이 드러난 나무 십자가. 방향키도 손잡이도 없는 방주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죠.
그래서 저는 ‘방주로 들어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십자가로 나아가라’는 말씀으로 듣습니다. 나의 계획과 욕심과 열심으로는 결코 들어갈 수 없는 방주 속으로,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편 32편 6절과 7절입니다.
6.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7.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방주로 들어가라’ ‘십자가로 나아가라’
저와 여러분 모두 그 명령에 준행하여, 방주로 십자가로 나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모든 것이 잠기고 삼켜지는 홍수 속에서도 보호하시고 떠오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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