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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신약 성경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1장 : 부끄러운(?) 예수님의 족보

by 보통목사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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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용 및 배경 설명 

 

신약의 첫 시작 마태복음 1장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책은 구약과 신약의 차이가 그저 종이 한 장 차이이지만, 그 한 장 사이에는 400년이라는 오랜 침묵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신구약 중간기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는 다른 말로 ‘침묵기’라고도 하는데요. 그렇게 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하나님은 주의 사자를 통해 다윗의 자손 요셉에게 말씀하십니다. 본문 21절입니다. 

 

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그리고 다음 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22절입니다. 

 

22.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탄생은 어느 한 사람, 한 순간에 일어난 우연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 수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하신 말씀의 성취, 응답이라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마태복음이 “계보” 즉 “족보”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문 1절입니다. 

 

1.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1절부터 17절까지는 조금은 지루한 족보 이야기가 나오죠. 족보를 읽다보면 우리들이 익히 잘 아는 이름들도 있지만, 전혀 생소한 이름들도 있죠. 우리는 그저 이름들을 쭉 읽고 지나가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았을 생애들을 생각해보면 실로 어마어마한 기간과 사람들과 사건들을 거쳐 예수님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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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그런데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이 족보가, 당시 고대 근동 시대의 다른 족보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족보에 여인의 이름이 등장하는 겁니다. 그것도 무려 5명이나 말이죠.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 없이, 우리나라만 해도 여자의 후손이 족보에 올랐다고 화제가 된 것이 불과 2002년도입니다.

( 관련 기사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0211151851141#c2b)

 

그러니 고대 사회에서 여자의 이름이,  그것도 5명씩이나 족보에 오른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그런데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5명의 여인들 중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제외하면 모두 이방 여인들이었다는 겁니다. 다말과 라합은 가나안 사람이었고, 룻은 모압 사람이었습니다. 밧세바는 정확히 출신이 어디인지 기록되어있지 않지만, 그의 남편이었던 우리야가 헷사람이었던 걸로 보아 밧세바 역시 헷사람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어느 한 사람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를 속여 자신과 동침하게 만들었고, 둘 사이에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습니다. 또 여리고 성읍에 살던 라합의 직업은 기생이었습니다. 모압 여인 룻은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를 따라 낯선 땅에서 이민 생활을 했고, 우리야의 아내였던 밧세바는 다윗왕의 범죄로 한순간에 남편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낳은 아들이 바로 솔로몬입니다. 마리아 또한 결혼하기도 전에 아이를 잉태하는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되죠. 예수님의 족보라고 하기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이름들입니다. 

 

수치와 죄악과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예수님의 족보를 볼 때 생각났던 단어가 비틀걸음이었습니다. 올바로 걷지 못하고 쓰러질 듯 걷는 것이죠. 다시 자세히 이름들을 보다 보니 인류의 구원자, 메시아의 족보와는 어울리지 않는 지우고 싶은 이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먼저 3절에 나오는 세라입니다. 예수님은 베레스와 세라 중 베레스의 후손이셨기 때문에, 세라라는 이름을 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아니, 세라를 빼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죠. 그러나 성경은 유다가 다말에게서 낳은 베레스와 세라 모두를 넣고 있습니다. 마치 유다와 다말과의 동침 사건을 굳이 떠올리게 하려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빼고 싶은 또 하나의 이름은 6절에 나오는 우리야인데요. 다윗은 밧세바에게서 솔로몬을 낳았다고 하면 될 것을, 밧세바라는 이름 대신 우리야의 아내로 바꿔 다윗의 범죄를 상기시키려는 듯 보입니다. 

 

도대체 성경은 왜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족보에 굳이 넣지 않아도 될 이름들을 넣은 걸까요?

 

의롭게, 떳떳하게 산 사람들만 넣어도 부족할 판에 왜 이렇게 비틀거리는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까지도 기록한 걸까요? 바로 하나님은 우리의 비틀걸음까지도 빛의 거름으로, “빛”의 자양분으로 삼으실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야곱의 속임수가, 유다의 일탈이, 다윗의 범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막아서지 못했습니다. 그런 수치와 아픔과 죄악까지도 “빛의 거름”으로 사용하셔서, 마침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야 마는 하나님의 열심. 이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 그 은혜 앞에 감격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도 저마다의 계보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면, 때론 지우고 싶고 되돌리고 싶은 죄악과 수치의 순간들이 분명히 있죠. 비틀걸음의 순간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열심은 우리의 수치와 죄악과 비틀걸음보다 크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비틀걸음을 “빛의 거름”으로, 빛으로 나아가는 양분으로 삼으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라함 때부터 요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생들의 실수와 죄악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마침내 우리를 구원하고야 마시는 하나님! 혹시 지금의 삶이 너무도 비틀거려서, 주님이 나를 포기하신 건 아닐까? 의심하셨다면, 다시 한번 임마누엘의 주님을 붙드시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모든 실패와 실수 속에서도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 주님께서 우리의 비틀거리는 인생 또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구원으로 반드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그 은혜를 붙들며, 다시금 구원의 감격을 누리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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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목사의 한 장 묵상> 마태복음 2장 : 동방박사들의 실수! 그이유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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