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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하나님은 왜 침묵하실까?

by 보통목사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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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목사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답답한 때는, 하나님께서 침묵하고 계신다고 느낄 때죠.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내 삶 속에서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마치 하나님께서 숨어 계신다고 느낄 때 우리는 절망하게 됩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침묵하시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 점점 약해질 때 낙심하고 또 절망합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우리에겐 언제나 낯설고 불편한 일이지만 실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에겐 하나님의 침묵은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침묵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잘 아는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께 '내가 너로 말미암아 큰 민족을 이룰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나서 100세가 돼서야 이삭을 낳았습니다. 약속을 받은 후, 25년 동안의 하나님의 침묵을 통과한 거죠..

 

모세도 40년 동안의 미디안 광야생활에서 하나님의 침묵을 견뎠고, 요셉도 애굽의 총리가 되기까지 13년 동안 하나님의 침묵을 통과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출애굽 하기까지 430년 동안을 노예로 살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대부분은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했고, 그 기간을 통과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조금 전, 하나님의 침묵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건 바로, 침묵 앞에서만이 나의 정직한 마음과 진실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다 알고 계시죠. 그래서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시간은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 앞에 내 마음과 믿음을 증명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나의 마음과 믿음을 내 스스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나의 마음과 믿음의 실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내 마음과 내 믿음인데도 말이죠.

 

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해 볼까요? 하나님께서 애굽땅에서 출애굽을 시켜 주시고, 홍해를 가르시고 만나를 내리실 때만 해도,, 이스라엘은 모세와 하나님께 열광했습니다. 바로의 군대가 홍해 속에 잠길 때,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아마 이스라엘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 '나는 하나님만 섬긴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 모세만 따라가겠다'라고 확신했겠죠.

그런데, 모세가 하나님께 말씀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그 잠깐의 침묵을 견디지 못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앞에 절하며 우상숭배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 자신들은 믿음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만 섬긴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그저 나를 구해주고, 나에게 복을 주는 거라면 하나님이든 금송아지든 상관이 없는 ‘믿음을 가장한 탐욕’이 자리잡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이스라엘의 진짜 마음이 언제 드러났나요?

하나님께서 침묵하셨을 때 마치 하나님께서 숨어계신다고 느껴질 때,
그때 이스라엘은 자기의 진짜 마음과 믿음을 비로소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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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시대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기적들을 보이시고, 죽은 자도 살리시고, 주린 배도 채워 주시고, 병도 고쳐 주실 때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자기의 옷을 바닥에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호산나”하면서 예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입성 이후에 점점 예수님의 침묵이 길어지기 시작하니까, 한 명 두 명 예수님을 떠나기 시작하죠. 빌라도 앞에서도 예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침묵이 극에 달했던 십자가 앞에서는 수많은 사람들도, 제자들도 다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힘없이 죽지 않으시고, 벌떡 일어나셔서 호통을 치시고 유유히 하늘로 올라가시기를 바랐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힘없이 침묵하시며 십자가에서 죽으시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믿음과 마음이 얼마나 거짓되고 탐욕이 가득한지를 예수님의 침묵을 통해 깨닫게 된 겁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로 하여금 내 믿음과 내 마음을 정직하게 보게 하는 기회가 됩니다.

 

내가 진짜로 하나님을 믿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돈과 명예와 건강과 권력을 믿고 있었던 건지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축복을 부어 주시고, 바로바로 기도도 응답해 주시고, 모든 삶이 평안하고 순탄할 때는 내 믿음이 마냥 좋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는 내 목숨도 기꺼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욥과 같이 하나하나 내게 주신 것들이 사라지고, 더 이상 기도 응답도 되지 않는 것 같고, 상황은 계속 나빠지는 것 같은 하나님의 침묵이 시작되면 그리고 악인들은 세상 속에서 득세하는 것처럼 보일 때,  그동안 아름답게 포장되었던 내 믿음과 마음이 찢기고 상해지면서 그 안에 숨겨진 진짜 믿음, 진짜 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 같은 그때가 실은 우리의 진짜 믿음을 보게 되는 시간입니다.

나는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 믿음도 별거 없었구나. 결국에는 물질 때문에, 건강 때문에, 권력 때문에 생긴 헛된 믿음이었구나. 이렇게 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면 그때 비로소 예수님의 은혜를 전심으로 붙들게 되죠. 말로만이 아니라, 믿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주님의 십자가밖에는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구나. 주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나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였구나.

내 믿음? 정말 믿을만한 게 못 되는 거였구나.
말로만이 아니라 포장된 믿음이 아니라 전심으로 주님을 찾게 된다는 것이죠.

 

혹시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으시고, 기도도 응답되는 것 같지 않고, 하나님은 나를 버리신 것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위로받으시고, 다시 힘을 내시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셔서 외면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 진짜 믿음과 마음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 진짜 은혜를 주시기 위해 우리를 준비시켜주시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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