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5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여호수아 21-22장, 민족 간 싸움을 피하게 된 결정적 이유?, 레위 지파와 동쪽 지파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여호수아 21-22장, 민족 간 싸움을 피하게 된 결정적 이유?, 레위 지파와
2025.03.13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여호수아 20장, 도피성과 예수 그리스도 여호수아 20장, 도피성과 예수 그리스도" data-og-description="2025.02.25 - [성경과 신학/구약 성경] - 여호수아 12-19장, 복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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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분 성경의 보통 목사입니다. 오늘은 여호수아 23장과 24장으로 한 장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혹시 성경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먼저 읽고 오세요.
1. 내용 및 배경 설명
여호수아 23장과 24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여호수아의 마지막 말’입니다.(수 23:1-24:28)
여호수아 23장
1.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들로부터 이스라엘을 쉬게 하신 지 오랜 후에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은지라2.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 곧 그들의 장로들과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나이가 많아 늙었도다3.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모든 나라에 행하신 일을 너희가 다 보았거니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이시니라4.보라 내가 요단에서부터 해 지는 쪽 대해까지의 남아 있는 나라들과 이미 멸한 모든 나라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제비 뽑아 너희의 지파에게 기업이 되게 하였느니라5.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 앞에서 그들을 쫓아내사 너희 목전에서 그들을 떠나게 하시리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라6.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7.너희 중에 남아 있는 이 민족들 중에 들어 가지 말라 그들의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 그것들을 가리켜 맹세하지 말라 또 그것을 섬겨서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라8.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가까이 하기를 오늘까지 행한 것 같이 하라9.이는 여호와께서 강대한 나라들을 너희의 앞에서 쫓아내셨으므로 오늘까지 너희에게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느니라10.너희 중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으리니 이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에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우심이라11.그러므로 스스로 조심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12.너희가 만일 돌아서서 너희 중에 남아 있는 이 민족들을 가까이 하여 더불어 혼인하며 서로 왕래하면13.확실히 알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민족들을 너희 목전에서 다시는 쫓아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며 덫이 되며 너희의 옆구리에 채찍이 되며 너희의 눈에 가시가 되어서 너희가 마침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멸하리라14.보라 나는 오늘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려니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말씀하신 모든 선한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아니하고 다 너희에게 응하여 그 중에 하나도 어김이 없음을 너희 모든 사람은 마음과 뜻으로 아는 바라15.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모든 선한 말씀이 너희에게 임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모든 불길한 말씀도 너희에게 임하게 하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를 멸절하기까지 하실 것이라16.만일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언약을 범하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들에게 절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미치리니 너희에게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가 속히 멸망하리라 하니라
여호수아 24장
1.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그들의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선지라2.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3.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을 강 저쪽에서 이끌어 내어 가나안 온 땅에 두루 행하게 하고 그의 씨를 번성하게 하려고 그에게 이삭을 주었으며4.이삭에게는 야곱과 에서를 주었고 에서에게는 세일 산을 소유로 주었으나 야곱과 그의 자손들은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5.내가 모세와 아론을 보내었고 또 애굽에 재앙을 내렸나니 곧 내가 그들 가운데 행한 것과 같고 그 후에 너희를 인도하여 내었노라6.내가 너희의 조상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어 바다에 이르게 한즉 애굽 사람들이 병거와 마병을 거느리고 너희의 조상들을 홍해까지 쫓아오므로7.너희의 조상들이 나 여호와께 부르짖기로 내가 너희와 애굽 사람들 사이에 흑암을 두고 바다를 이끌어 그들을 덮었나니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을 너희의 눈이 보았으며 또 너희가 많은 날을 광야에서 거주하였느니라8.내가 또 너희를 인도하여 요단 저쪽에 거주하는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매 그들이 너희와 싸우기로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 주매 너희가 그 땅을 점령하였고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멸절시켰으며9.또한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일어나 이스라엘과 싸우더니 사람을 보내어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다가 너희를 저주하게 하려 하였으나10.내가 발람을 위해 듣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므로 그가 오히려 너희를 축복하였고 나는 너희를 그의 손에서 건져내었으며11.너희가 요단을 건너 여리고에 이른즉 여리고 주민들 곧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이 너희와 싸우기로 내가 그들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었으며12.내가 왕벌을 너희 앞에 보내어 그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게 하였나니 너희의 칼이나 너희의 활로써 이같이 한 것이 아니며13.내가 또 너희가 수고하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건설하지 아니한 성읍들을 너희에게 주었더니 너희가 그 가운데에 거주하며 너희는 또 너희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원의 열매를 먹는다 하셨느니라14.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15.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16.백성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를 하지 아니하오리니17.이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인도하여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올라오게 하시고 우리 목전에서 그 큰 이적들을 행하시고 우리가 행한 모든 길과 우리가 지나온 모든 백성들 중에서 우리를 보호하셨음이며18.여호와께서 또 모든 백성들과 이 땅에 거주하던 아모리 족속을 우리 앞에서 쫓아내셨음이라 그러므로 우리도 여호와를 섬기리니 그는 우리 하나님이심이니이다 하니라19.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를 능히 섬기지 못할 것은 그는 거룩하신 하나님이시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니 너희의 잘못과 죄들을 사하지 아니하실 것임이라20.만일 너희가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 신들을 섬기면 너희에게 복을 내리신 후에라도 돌이켜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너희를 멸하시리라 하니21.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아니니이다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나이다 하는지라22.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를 택하고 그를 섬기리라 하였으니 스스로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었나이다 하더라23.여호수아가 이르되 그러면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들을 치워 버리고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라 하니24.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우리가 섬기고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청종하리이다 하는지라25.그 날에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백성과 더불어 언약을 맺고 그들을 위하여 율례와 법도를 제정하였더라26.여호수아가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거기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세우고27.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음이니라 그런즉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하도록 이 돌이 증거가 되리라 하고28.백성을 보내어 각기 기업으로 돌아가게 하였더라
자신의 모든 사명을 다 마친 뒤, 노년이 된 여호수아는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23:1-2) 여호수아의 마지막 말의 모든 주어는 바로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셨고(23:3),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건데요.(23:4) 아직 정복해야 할 땅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적들을 쫓아내게 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23:5)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할 것을(23:6), 그리고 오직 하나님을 가까이하고(23:8), 하나님을 사랑할 것을 당부하죠.(23:11) 만일 하나님이 아닌 다른 이방 민족과 가까이하게 되면, 그들이 이스라엘에게 올무가 되어 결국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23:12-13)
이어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지파의 모든 사람들을 세겜으로 모으고 그곳에서 다시 한번 당부의 말을 전하는데요.(24:1)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을 가나안으로 인도했고(24:3), 야곱 때에 애굽으로 내려갔지만 나 여호와가 다시 너희 조상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24:6), 여러 적들을 내가 너희에게 넘겨주어 가나안 땅까지 인도하였다는 말씀입니다.(24:13)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후에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다시 한 번 하나님을 섬기라고 도전하며(24:14),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할 것을 촉구합니다.(24:15) 이런 여호수아의 말에 백성들은 한 마음으로 결단코 다른 신들을 섬기지 않고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대답하죠.(24:18) 그러나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너희는 여호와를 능히 섬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24:19), 만일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 신들을 섬기면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엄히 경고합니다.(24:20)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한 번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우리는 여호와를 섬길 것이라고 재차 대답합니다.(24:21) 이정도면 만족할 법도 한데,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그러면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들을 치워 버리고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라고 말합니다.(24:23) 그러자 백성들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할 것이라고 대답하죠.(24:24) 여호수아는 큰 돌을 세워 이 돌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간에 증거가 될 것이라고 하며 여호수아의 마지막 말은 끝이 납니다.(24:27-28)
다음으로 ‘여호수아의 죽음’입니다.(수 24:29-33)
29.이 일 후에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
30.그들이 그를 그의 기업의 경내 딤낫 세라에 장사하였으니 딤낫 세라는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이었더라
31.이스라엘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더라
32.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가져 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이곳은 야곱이 백 크시타를 주고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자손들에게서 산 밭이라 그것이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더라
33.아론의 아들 엘르아살도 죽으매 그들이 그를 그의 아들 비느하스가 에브라임 산지에서 받은 산에 장사하였더라
여호수아는 마지막 말을 마친 후 11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24:29) 백성들은 여호수아를 딤낫 세라에 장사합니다.(24:30)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에서 가져 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했고,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도 죽어 에브라임 산지에 장사합니다.(24:32-33)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다는 것으로 여호수아의 모든 말씀은 끝이 납니다.(24:31)
2.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
여호수아서의 마지막 결론인 23장과 24장입니다. 노년의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세겜이라는 곳으로 부릅니다.(24:1) 세겜에 모인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보는 노년의 여호수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엄청난 감격과 감사가 몰려오지 않았을까요? 1장의 모압 평지에서 두려움에 떨던 청년 여호수아는 맡겨진 모든 사명을 다 마치고 가나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매일이 힘겨운 싸움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모든 전쟁을 마치고 노년이 되어 백성들 앞에 서게 된 겁니다. 여호수아의 입장에서 얼마나 백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까요? 모세도 하지 못했던 일을 내가 해냈다!라고 하면서 백성들의 박수와 환호도 받고 싶었을 것 같고요. 또 그동안 왜 이렇게 내 말을 안 들었냐고 쌓였던 서운한 감정도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놀랍게도 백성들을 모아 놓고, 자기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23장도 24장도 자기가 무엇을 이루었다는 말은 없고, 전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부 하나님께서 무어라 말씀하셨는지, 하나님께서 무엇을 행하셨는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우셨는지만 말하고 있는 건데요. 여러분, 저와 여러분의 인생도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주어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내가 뭘 했고, 내가 뭘 이루었고, 내가 하나님께 뭘 해드렸는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사용하셨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를 마지막까지 증거 하는 복된 인생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 이렇게 여호수아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한 후에, 24장 14절 이하를 보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 간의 대화가 나오는데요.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14절에서 다른 신들을 치워버리고 오직 여호와만 섬기라고 도전합니다.(24:14) 지금 여호수아가 마지막으로 백성들을 불러 모은 곳이 ‘세겜’이라는 곳인데요.(24:1) 세겜이라는 장소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장소입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세겜으로 모이라고 했을 때, 아마 이스라엘 백성들은 즉각 야곱을 떠올렸을 겁니다. (창 35: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창세기 35장에 보면 야곱이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이방 신상을 땅에 묻어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방 신상을 묻어 버리는 그 땅이 바로 세겜이었거든요. 오랜 세월이 흘러 여호수아는 오래전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이방 신상을 묻은 그 땅 세겜으로 이스라엘을 다시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너희 안에 감추고 있는 이방 신들을 버릴 것을, 그리고 오직 여호와만 섬길 것을 도전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여호수아의 말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24:16)
여기까지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생사고락을 함께 한 노년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모니가 너무나 아름답죠. 오래 전 그들의 조상 야곱이 이방 신상을 묻었던 세겜 땅에서, 다시 하나님만 섬길 것을 다짐하며 이방의 신들을 버리겠다고 외치는 모습! 그런데 여호수아는 그런 백성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19절에서도 23절에서도 끝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는 여호수아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24:19,23)
여러분, 여호수아와 백성들의 대화가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 생각에는 반대의 입장이 되어야 할 것 같거든요. 백성들이 못할 것 같다고 말해도, 지도자인 여호수아가 ‘아니라고, 너희들은 할 수 있다고! 잘 섬겨야 한다고’ 설득해야할 것 같은데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백성들은 잘할 수 있다고, 아니, 이미 잘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데 여호수아는 ‘아니라고, 너희들은 하나님을 섬기지 못할 거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죠.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지금 여호수아와 백성들이 모여 있는 장소는 세겜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겜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땅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바로 야곱과 그에게 속한 모든 이들이 꽁꽁 숨겨 두었던 이방 신상을 전부 다 버리고 땅 속에 묻은 곳입니다. 가나안에서의 모든 전투와 사명을 마친 뒤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 다시 그 세겜으로 불러 모으죠. 그리고 여호와를 경외하고 섬길 것을 천명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겁니다. 14절을 다시 자세히 보시죠.
14.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여호수아가 내건 조건은 출애굽 이전에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알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이렇게나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또 광야 생활과 가나안 전투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똑똑히 경험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조상 때부터 섬겨오던 애굽의 신들을 버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저는 14절에서 두 번의 충격을 받았는데요.
먼저 첫 번째로 ‘조상 때부터’라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가나안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2세대들이죠. 여기에서 말하는 조상은 출애굽 1세대, 즉 출애굽 당시에 애굽에 임했던 열 가지 재앙도 다 경험하고, 홍해가 갈라지고, 광야에서 내리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직접 경험한 세대입니다. 또 불 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낮이나 밤이나 인도하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체험했던 세대입니다. 그런데, 그 출애굽 1세들이 여전히 애굽에 있던 신들을 버리지 못하고 품어왔다는 것에 1차 충격을 받았고요.
2차 충격은 심지어 그 애굽의 신을 자신의 후손들에게까지 출애굽 2세대들에게까지 물려줬다는 겁니다. 2세대들은 누구인가요? 요단 강을 건너게 하시고, 가나안에서의 여러 전투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세대들 아닙니까? 이제 그 모든 싸움을 다 마쳤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애굽의 신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만만하게 우리는 여호와를 섬길 수 있다고 대답했던 것이죠.
그런데 더 놀라운 건요. 이 모든 걸 하나님은 다 알고 계셨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들을 애굽에서 건지시고,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신 겁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끈질긴 인내와 그 사랑에 감사하게 되었는데요. 여러분,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요. 내가 하나님을 잘 섬겼기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이 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전투도 다 마쳤어요. 겉으로만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을 잘 믿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죠. 그런데 실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조상 때부터 그들은 두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겁니다. 애굽의 신들이 주었던 풍요와 안락을 끊어내지 못하고, 늘 마음 한편에는 애굽의 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던 겁니다. 그 거짓된 마음을 하나님도 아셨고, 여호수아도 알고 있었죠. 그래서 여호수아는 말하는 겁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섬길 수 없다’ ‘너희 안에 있는 다른 마음, 다른 신들을 섬기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 너희는 결코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라고 말이죠.
그런데도 백성들은 의기양양합니다. 아니라고, 우리는 잘 섬길 수 있다고, 잘 섬겨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고 말이죠.
지금 백성들에게 필요한 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할 수 없다는 정직한 고백’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품속에 애굽의 신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충만해 있었습니다. 애굽의 신들을 버리지 않고도 여기까지 잘 왔고, 그러면서도 들키지 않고 하나님을 잘 섬겨왔다고 믿었거든요. 그 확신과 믿음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올무가 되었습니다. 24장 31절이 말해주듯 그들은 그저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사는 날 동안만 하나님을 섬겼습니다.(24:31) 여호수아의 죽음과 함께 하나님만 섬기겠다는 그들의 믿음도 사라지게 된 것이죠.
여러분,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나는 할 수 없다’라는 철저한 자기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늘 할 수 있고, 잘 해 왔고, 잘 할 거라는 자기 신뢰에 가득 찬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자리가 없습니다. 또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충만한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지도 못합니다. 오늘 본문에도 여호수아가 몇 번이나 이방의 신들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백성들은 전혀 그 말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뉘우침도 없고, 회개도 없습니다. 그저 당당하게 ‘그래도 우리는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다’라고 외치기에 급급했죠. 여호수아를 마치며, 혹시 우리에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른 잘못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보다 또 나는 잘하고 있다는 자기 확신보다 먼저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정하며 하나님이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정직한 자기 고백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고백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히 주님을 섬기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렇게 여호수아 한 장 묵상이 끝이 났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그리고 공유를 통해 한 장 묵상을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도서비와 영상 장비 후원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더 많은 책을 통해 더 깊은 연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보통 목사의 한 장 묵상을 많이 응원해주시고요. 10분 성경의 다양한 영상을 통해 찾아뵙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두루 통하는 그날까지 10분 성경은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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